▲ 1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4%(0.23달러) 오른 배럴당 52.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9%(0.24달러) 상승한 배럴당 61.68달러로 거래 중이다.

[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협상테이블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유지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4%(0.23달러) 오른 배럴당 52.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9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9%(0.24달러) 상승한 배럴당 61.68달러로 거래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글로벌 경기 추이, 산유국의 감산 효과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장 초반에는 전일까지 연속 8 거래일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성 거래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물가지수는 모두 예상을 밑 돌면서 중국 경기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전환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된 데 따라 차츰 반등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회담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하며, 양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유지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우리는 경제 상황을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올해 통화정책을 경제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궁극적으로는 현재보다 상당 폭 작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위험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해당 발언에 반응하며 일시적으로 하락하도 했다.

파월 의장이 "낮은 유가가 전반적으로 볼 때 여전히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언 한 점도 유가 반락을 자극했다. WTI도 배럴당 52달러 후반 수준까지 올랐던 데서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가 진전 여부가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미히르 카파디아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협상에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긍정적인 시장 심리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양국이 회담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서 유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