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움바이오가 10일 지난해 말 이탈리아 글로벌 제약사 키에지(Chiesi Farmaceutici) 그룹에 주요 폐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NCE401’과 관련 74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티움바이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혁신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티움바이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했다.

티움바이오는 10일 지난해 말 이탈리아 글로벌 제약사 키에지(Chiesi Farmaceutici) 그룹에 주요 폐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NCE401’과 관련 74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CE401은 섬유증의 섬유증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이는 섬유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경로에 작용하여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특히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치료를 위한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 불명의 폐 손상과 섬유화가 진행되어, 5년 내 환자의 60% 이상이 사망하는 등 생존율이 낮은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기존 치료제는 로슈의 ‘프리페리돈(Pirfenidone)’과 베링거인겔하임의 ‘닌테다닙(Nintedanib)’ 2건으로 2015년 최초로 승인돼 치료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업인 글로벌 데이터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15년 약 1조원에서 2025년 약 3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속도를 경감 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를 통한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낮아,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을 보유한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하다.  

계약에 따르면 향후 키에지 그룹은 호흡기 질환 치료제 분야 내에서 글로벌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티움바이오에 확정 계약금 100만 달러 지급 후 해당 신약후보물질이 임상 등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7300만 달러의 단계별 계약금액과 상업화 이후 로열티를 지급한다. 티움바이오는 NCE401을 타 섬유증 치료 영역에서 개발하여 파이프라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NCE401은 제한된 치료방법으로 심각하게 고통 받는 폐섬유증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믿는다”면서 “오랜 전통과 호흡기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한 키에지와 파트너쉽을 맺게 돼 매우 기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 폐섬유증 환자와 주요 폐질환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 치료제 개발을 선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같이 오랜 기간 역경을 이기며 고생한 연구개발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동료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키에지 그룹의 우고 디 프란세스코(Ugo Di Francesco) 최고경영자(CEO)는 “본 라이센스 계약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호흡기 질환 영역에서의 당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전략적 목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키에지 그룹이 개발한 만성폐쇄성질환(COPD) 치료제인 포스터(Foster)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2017년 약 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지난 2016년 SK케미칼의 혁신신약R&D센터가 분사(스핀오프)한 바이오벤처다. 현재 면역항암제, 섬유증, 혈우병 치료제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의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전임상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약 80년의 업력을 보유한 키에지 그룹은 호흡기 질환 영역의 혁신신약을 연구·개발·판매하고 있다. 키에지 그룹에는 53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