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9를 통해 5G의 신성장 동력으로 모빌리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지상파 OTT 서비스인 푹,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의 협력을 통해 미디어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꾸준히 몸집을 불린 모빌리티 연합행보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5G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실감형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ICT 인프라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5G의 동력을 모빌리티에서 모색하는 가운데 SK텔레콤도 동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9일 CES 201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죽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SKT의 모빌리티 성장동력 창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출처=SKT

SK텔레콤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공동으로 국내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죽스는 이에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3사는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죽스는 작년 12월말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일반인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를 받기도 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에 필요한 2차 전지의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2000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장벽 없는 협력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파트너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인 자율주행차는 물론 T맵택시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아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각오다.

자율주행차 전문가 집단과의 접점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가 창립한 토르드라이브와 국내 5G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양 사는 국내에서 ▲서울 도심 혼잡지역 대상 자율주행 셔틀 차량 구축 ▲도서 산간 지역의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 공급 ▲물류·배송 기업과 연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고객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 자율주행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차량통신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 HD맵 업데이트, 차량 종합 관리 서비스(FMS·Fleet Management Service) 등의 기술을 맡으며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무인 자율주행 솔루션 고도화, 자율주행차량 공급 및 개조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