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퇴직연금시장도 업권별 상위 TOP3 금융사가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수익률도 이들 금융사의 차별화된 전략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말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전체 은행-보험(생보,손보 포함)-증권(투자증권 포함)등 41개 퇴직연금 운용사 중 4개업권별 상위 TOP3 12개 금융사가 전체 시장의 3분의 2(62.5%)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 금융사인 삼성생명이 13.3%, 신한은행 9.6%, 국민은행 8.6%, 현대차증권 5.9% 등 4개 금융사가 전체 시장의 37.4%를 점유할 정도로 특정 금융사의 시장 점유율 편중현상이 심하다. 이들 금융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은 이유도 편중현상을 불러온 요인이기도 하다. 향후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가입할 경우 고려할 대목이다.

우수한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업권별 TOP3 금융사들은 어떤 전략으로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유치하고, 포트폴리오 구성과 투자자산 배분의 차별화로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들여다봤다.

♦퇴직연금시장 빅5가 45% 점유, 삼성생명 22.4조, 신한 16.3조, 국민 14.6조, 기업 12.1조, 현대차증권 10.0조

퇴직연금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말 현재 적립금이 168조 4348억원에 이른다. 가장 큰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금융사는 삼성생명으로 22조4067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여 전체 시장의 13.3%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신한은행이 16조 3028억원, 국민은행 14조 6254억원, 기업은행 12조 1569억원, 현대차투자증권 10조 10억원 등 비중으로 점유율 상위 5개 금융사가 75조 4928억원의 퇴직연금 자산을 적립하여 전체 시장의 44.82%를 차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구성비, 원리금보장형 91.6%, 실적배당형 8.4% 극심한 보수안정성향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말 기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168조4348억원 중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148조2942억원으 88.1%를 차지하고 있고,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14조2198억원으로 8.4%, 대기성자금은 5조9208억원으로 3.5%를 차지하고 있어 극심한 보수안정성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은 40.7%(68조5050억원)가 안전하게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정기예금에 투자됐고, 31.4%(52조 9339억원)는 확정금리형 보험에, 6.8%(11조4813억원)는 금리연동형 보험에, 나머지는 국채 0.1%,((1530억원), 원리금보장형 ELB 7.8%(13조1823억원), RP 1.0%(1조7589억원), 발행어음 및 표지어음 0.2%(2800억원) 비율로 안정형 투자상품 위주로 분배 운용관리하고 있다.

DB(확정급여형)의 운용전략은 대부분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기 때문에 원금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은행 정기예금과 국채-통안채 등 안정성이 확실한 투자상품에 투자한다.

반면 DC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의 운용은 실적배당형 보험에 0.3%(4800억원)을 투자했고, 집합투자증권(투자신탁)에 8.0%(13조4148억원)를 투자했다. 근로자가 직접 투자 운용한 퇴직연금은 0.2%(3250억원)에 불과했다.

♦DB(확정급여형) 우량 운용사, 3년수익률 롯데손보 2.14%, 미래에셋증권 2.07%

업권별로 DB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과거 1년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는 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1.33%, 생보사는 한화생명이 1.62%, 손보사는 롯데손보가 1.97%, 투자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1.77%를 기록하며 업권별 수위를 차지했다. 업권 TOP3의 1년 평균수익률은 1.59%를 기록했다.

3년 수익률은 신한은행 1.53%, 한화생명 1.88%, 롯데손보 2.14%, 미래에셋대우가 2.07%를 기록하며 각각 1위를 차지했다. 3년 평균수익률은 1.83%를 기록했다.

권지홍 현대차투자증권 상품전략실장은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 관리에 대해 ▶투자원칙보고서(IPS: Investment Policy Statement)를 기준으로 적립금 운용원칙 수립하고 ▶시장변화에 따른 적절한 자산운용컨설팅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실행 ▶주기적인(매월/분기/년) 시장모니터링을 통한 시장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한 점이 수익률 관리에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설명했다.

♦DC(확정기여형) 우량 운용사, 3년수익률 KB손보 4.46%, 미래에셋대우 3.01%,

업권별 DC형(기업IRP포함)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은 과거 1년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는 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1.60%, 생보사는 교보생명이 1.91%,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1.27%, 투자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1.05%를 기록하며 업권별 수위를 차지했다. 업권 TOP3의 1년 평균수익률은 1.03%를 기록했다.

DC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3년 수익률은 신한은행 2.98%, 삼성생명 2.79%, KB손보 4.46%, 미래에셋대우가 3.01%를 기록하며 각각 업권 1위를 차지했다. 3년 평균수익률은 2.95%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퇴직연금 마케팅 관계자는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객 수익실현’에 초점을 두고 퇴직연금 상품선정 및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운용하고 있으며, 특히 자산관리 전략위원회, 퇴직연금 상품위원회, WM상품위원회로 구성된 기능별 전문위원회를 통한 상품 선정 절차가 강점”이라며 “퇴직연금 가입고객을 위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운영중이다. 자산관리 및 수익률 관리를 위한 상품 만기안내, 운용상품 리밸런싱, 추천 포트폴리오 안내 등 가입자가 스스로 챙기기 어려운 퇴직연금 자산관리 관련 1대1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퇴직연금 비대면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여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 상품선정 및 운용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높이며 동시에 DC형 수익률을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한은행 퇴직연금 마케팅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체계를 ▶퇴직연금 가입자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 운영 : 2017년부터 ‘퇴직연금 가입자 전담관리를 위해 ‘퇴직연금전문센터’를 운용중이다. 여기서는 가입자에 대한 자산상담을 포함하여 실적배당상품의 리밸런싱 과제를 수행하며 가입자의 수익률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운영하고 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고객 자산다변화 추진 : DB 원리금보장형 고객의 정기예금 일변도의 편중 자산구조를 다변화 시키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예금+α금리 수준의 절대수익추구형 실적배당상품을 확대, 구조화상품 편입, DC/IRP용 만기매칭형 채권펀드 등 고객자산 다변화를 위해 신상품을 지속 개발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자동자산배분 기능이 있는 TDF(Target Date Fund)를 통해 고객들의 생애에 맞는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추진 중이다. ▶편의성 증대를 위한 디지털 업무영역 확대 구축 : 2018년 12월에 퇴직연금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SOL Rich 퇴직연금’을 출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환경을 구축했다. ‘SOL Rich 퇴직연금’은 고객별 맞춤형 자산진단과 글라이드패스로 최적의 자동자산배분을 하는 고객 맞춤형 디지털퇴직연금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마케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DC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며 '일대일(1:1) 투자관리 서비스'에 의해 관리-운용하고 있다”면서 “이 ‘일대일 투자관리서비스’는 투자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퇴직연금 전문가가 분기별로 고객을 대면해 퇴직연금 운용보고서를 전달한다. 운용보고서는 포트폴리오 및 수익률 현황, 시장 상황과 펀드 상품에 대한 정보 등이 담겨있다. 교보생명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퇴직연금 특성상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본인의 투자현황에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일대일 투자관리서비스’를 통해 포트폴리오·상품 변경에 대한 정보전달, 투자 의사결정을 함께 하며,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이루어지고 고객의 관련 지식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IRP(개인형퇴직연금) 우량 운용사, 1년수익률 삼성화재 4.10%, 삼성생명 3.55%

업권별 IRP(개인형퇴직연금)의 수익률은 과거 1년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는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1.19%, 생보사는 삼성생명이 3.55%,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4.10%, 투자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80%를 기록하며 업권별 수위를 차지했다. 업권 TOP3의 1년 평균수익률은 1.63%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마케팅 관계자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원리금을 보장할 수 있는 정기예금과 국고채-통안증권, 원금보장형 ELS 등을 중심으로 제안한 결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작용하여 주식, 증권 등 위험도가 높은 상품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