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종결을 위한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으나 중국 경제구조 변화와 지식재산권·기술 보호 문제를 비롯한 핵심 쟁점은 고위급 협상의 몫으로 넘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사흘에 걸친 협상이 끝난 후 차례로 낸 성명에서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으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양국 간 무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산물, 에너지 등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린다는 중국의 기존 약속을 재확인 받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적 재산권 침해와 비관세 장벽 등 그간 미국이 요구해온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이 이번 협상의 진정한 목적이며 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중국에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쌍방이 양국 정상의 공통 인식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가운데 공통으로 관심을 둔 무역 문제와 구조적 문제에 관해 광범위하고 깊은 의견을 나눴다"며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서로 관심을 둔 문제 해결을 위한 기초를 쌓았다"고 밝혀 미국의 발표와는 다소 다른 뉴앙스를 남겼다.

결국 지난해 1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합의 이후 나온 것 이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못한 셈이다.

한 소식통은 하지만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과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에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이번 협상을 통해 결렬은 피하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간 고위급 회담에서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상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22일~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 행사를 계기로 향후 협상 윤곽이 잡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미국과 중국은 3일 동안 진행된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으나 중국 경제구조 변화와 지식재산권·기술 보호 문제를 비롯한 핵심 쟁점은 고위급 협상의 몫으로 넘겼다. 출처= Livemint

[미국]
■ 피치 "셧다운 계속되면 美트리플 A 등급 잃을 수도"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10일로 20일째는 맞는 가운데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 트리플 A의 신용등급을 잃게 될 위험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국가신용평가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매코맥은 9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연방 재정 불안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

- 매코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도 "만약 셧다운이 3월 1일까지 계속된다면, 수 개월 뒤 부채 상한이 문제가 된다. 그러면 미국의 신용등급 트리플 A와 일치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 피치는 앞서 지난 4일 보고서에서도 "재정 정책에 있어 점점 더 커지는 미국의 기능장애는 미국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 압력이 될 수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 한편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미 정부의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트리플A 등급을 재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

■ 연준 잇단 비둘기 메시지에 시장 안도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를 잇따라 내고 있어 경기 침체와 금융 혼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도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

- 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됐다는 입장을 밝혀.

- 연준이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인상 시기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고 일정기간 경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

-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회의에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

-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분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고 경제 상황을 주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 보잉, 2018년 항공기 경쟁에서 에어버스 제쳐

- 보잉이 지난해 항공기 인도 규모에서 경쟁사인 에어버스를 제쳤으며 주문량에서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

- 항공기 수요가 늘면서 두 업체 모두 호황을 맞고 있지만, 보잉은 지난해 806대(2017년 763대)를 고객 항공사들에 인도했다고.

- 에어버스는 지난해 10월 엔진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인도 목표에 약 20대 미달될 수 있다면서도 800대(2017년 673대)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

- 항공기 주문에서도 보잉은 12월에만 203대를 추가하면서 지난해 총 893대를 수주해, 747대를 수주한 에어버스를 크게 앞질렀다고.

- CFRA리서치의 항공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짐 코리도르는 “전반적으로 보잉이 에어버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가고 있다”며 민간과 군용 수요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
 
[중동]
■ 사우디, 원유 매장량 22억 배럴 상향 - “아람코 2021년 상장” 재추진

-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외부 평가 기관의 실사 결과 2017년 말 기준 원유 매장량이 2631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 이는 최근 추정치보다 22억 배럴 많은 수준.

- 쿠웨이트와 공유하고 있는 유전을 포함하면 원유 매장량은 2685억 배럴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 이에 따라 아람코의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도 319조 5000억 ft3로 기존 추정치(302조3000억 ft3)보다 상향 조정.

- 아람코는 외부 평가를 통해 기업 가치를 입증한 만큼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아람코는 2조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기업공개를 통해 이 중 5%인 100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

- 사우디 에너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회장은 "이번 인증은 왜 아람코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인지를 입증한다"며 "2021년 기업 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기존 원자로보다 열효율이 높으면서도 방사성 폐기물은 훨씬 적은 차세대 원자로인 토륨 원자로.  출처= ExtremeTech

[중국]
■ 中, 차세대 '토륨 원자로' 개발 - 내년부터 가동

- 중국이 기존 원자로보다 열효율이 높으면서도 방사성 폐기물은 훨씬 적은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

-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용융염(熔融鹽·molten salt)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를 중국 서부 고비사막에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 용융염은 고온에서 녹아 액체가 된 염류. 고비사막에 건설하는 토륨 원자로는 12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중국과학원 상하이응용물리연구소는 이보다 전력 생산 규모가 훨씬 큰 토륨 원자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 이 연구소는 2030년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만약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토륨 원자로가 될 전망.

- 토륨 원자로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등이 관심을 두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특히 중국은 대규모 토륨 매장지를 여러 곳 보유하고 있어 이 원자로 개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