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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튼 랜드마크 크라이슬러 빌딩 매물로90년된 빈티지 건물, 중국인 큰손들 빠지면서 8억달러 딜 가능할지 주목
   
▲ 크라이슬러 빌딩의 소유주 아부다비 투자위원회와 부동산 개발회사 티시먼 스파이어가 이 랜드마크 건물을 매물로 내 놓았다.   출처= howardmodels.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뉴욕시의 랜드마크인 크라이슬러 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그룹 CBRE의 뉴욕시 자본시장 그룹 다시 스테이콤 회장은 9일(현지시간), 1930년에 지어진 아르테코(art deco) 양식의 77층 건물인 크라이슬러 빌딩의 소유주 아부다비 정부기금(Abu Dhabi Government Fund)과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가 이 건물 매각을 자사에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해외 투자자들은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Willis Tower)나, 중국 보험사가 2015년에 19억 5천만 달러(2조 2000억원)에 사들였던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 같은 유명 부동산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이제 크라이슬러 빌딩의 소유주들이 전세계의 돈 많은 투자자들에게 맨해튼의 유명한 스카이라인의 하나이자 뉴욕 역사의 한 부분인 건물을 소유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 건물 가격에 대한 추정은 매우 다양하지만,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은 크라이슬러 빌딩이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008년 아부다비 투자위원회가 이 건물의 지분 90%를 획득하기 위해 지불한 8억 달러(8900억원)를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당시 아부다비 투자위원회의 이 거래는 부동산 가격의 폭락을 야기했다).

맨해튼 동부에 있는 이 랜드마크 건물은 최신 유행에 맞도록 특별히 설계된 화려한 새 사무실 빌딩,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창문, 그리고 곡선 모양의 실외 테라스, 자전거 보관소, 최첨단 피트니스 센터 같은 현대적 편의 시설을 갖추고 건물 입주자들을 맞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0년이 다 된 건물의 개보수 및 유지 비용과 건물 대지 임대료 비용의 급등 또한 이 건물 매매 가격의 압박 요인이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컴패스(Compass)의 상업용 투자영업 및 임대사업 부문 부회장 애들레이드 폴시넬리는 "’내가 크라이슬러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고 세상에 말하고 싶은 억만장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시멜리는 전쟁(2차 세계대전) 전 건물을 소유하는 것에는 약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면, 1920년대나 1940년대 물건을 고칠 수 있는 도구를 가진 사람이 지구상에 많지 않기 때문에, 수리하는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 1930년에 지어진 아르테코(art deco) 양식의 77층 건물은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스파이더맨>, <맨인블랙> 등 수 많은 영화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출처= Art Deco Style

윌리엄 반 알렌이 설계한 이 77층짜리 초고층 빌딩은 1928년에서 1930년까지 3년 동안 지어진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창업자인 월터 P. 크라이슬러가 개발 회사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인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따 건물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1931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되면서 1위 자리를 내준 이 빌딩은 1953년까지 크라이슬러사 본사로 사용됐고, 이후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스파이더맨>, <맨인블랙> 등 수 많은 영화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문화에서 그 자리를 확고히 유지했다. 덴마크의 블록 완구회사 레고는 크라이슬러 빌딩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무실 부동산 시장은 2016년 최고조에 달한 이후 냉각된 상태다. 중국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고급 부동산 가격은 큰 타격을 받았다. 글로벌 자산시장 동향 분석 전문기관인 RCA(Real Capital Analytics)의 짐 코스텔로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다행히 지난해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일부 투자가들이 안전 자산으로 대도시의 건물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맨하탄의 부동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빌딩의 소유주인 티시먼 스파이어는 1997년에 이 빌딩과 다른 두 개의 건물들을 인수하면서 개보수 비용으로만 1억 달러를 들였다. 파트너가 된 아부다비도 이 건물의 유지 보수와, 연예 및 스포츠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이전시(Creative Arts Agency)와 사무실 공유회사 스페이스(Space) 같은 새로운 입주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 건물을 사는 새 주인은, 젊은 직원을 고용하려는 회사들에게 건물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부동산 빌딩 임대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은 오랫동안 라이벌이었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예로 든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소유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부동산 트러스트(Empire State Realty Trust)는 2006년에 5억 5천만 달러(6150억원)를 들여 새로운 기계 시스템, 업데이트된 엘리베이터, 로비 개조 등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중역 전용 식당, 무선 수신용 안테나 시스템, 입주자 전용 피트니스 센터 등과 같은 편의 시설도 추가했다. 이후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링크트인(LinkedIn),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어 그룹(Expedia Group), 스톡 포토 사이트 셔터스톡(Shutterstock) 같은 회사들이 입주했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또한 대지 임대료와 관련된 비용 상승에 직면해 있다. 이 빌딩의 대지는 쿠퍼 유니온 스쿨(Cooper Union School) 소유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지난 2017년에는 775만 달러(87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했지만, 지난해 3250만 달러(364억원)로 크게 올랐다. 쿠퍼 유니온의 재무 서류에 따르면 2028년에 다시 4100만 달러(460억원)로 올릴 예정이며 관련 부수 비용도 함께 오를 예정이다.

그러나 1930년대 건물이 보여주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튼튼한 구조로 나름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어떤 기술 회사들은 빈티지 건물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구글은 지난해,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라고 알려진 19세기에 지어진 창고 건물을 24억 달러(2조 7000억원)에 매입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1.10  17: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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