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5%(6.10달러) 오른 온스당 129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금 선물가격이 9일(현지시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발표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금값에 호재로 작용해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5%(6.10달러) 오른 온스당 129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 상승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련한 협상이 순항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달러를 끌어내렸고, 이는 금값에 상승 압력을 줬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인 금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한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0.45% 내린 95.66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이날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발표해 금값에 긍정 영향을 줬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경제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 수준에서 금리를 단 한 번이라도 인상하면 미국 경제를 침체 위기로 내모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금리가 적정 수준이며, 추가로 긴축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연준이 유연한 정책 기조를 동원하면서 추가 긴축에 인내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 2년 동안 대표적인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지만, 이날은 비둘기적인 발표를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그는 “경기 하강 리스크가 해소되고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연준 위원들은 중장기적인 중립금리 수준을 2.75%로 보고 있다. 에반스 총재는 3.0~3.2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전 자산의 부족으로 금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면서 “1300달러를 넘볼 수 있지만, 단기간에 이루지 못하면 1257달러까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1% 오른 온스당 15.735달러, 구리 3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0.23% 상승한 파운드당 2.657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0.4% 오른 온스당 825.30달러로,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 상승한 온스당 1269.4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