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겨울방학 특수를 누리는 게임 업계의 겨울 신작들이 눈길을 끈다. 대체로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던 게임들이 기대에 부응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PC 게임 부문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대작 MMORPG 로스트아크가 계속해서 주목 받고 있다. PC온라인게임 신작이 그리 많지도 않은 데다가 로스트아크의 존재감이 등장부터 컸기 때문이다. 7년간의 개발, 1000억원 넘는 투자액 등으로 주목받은 이 게임은 출시 이후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단순히 규모가 대작이라는 것을 넘어 게임성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선 로스트아크를 ‘국내 PC MMORPG의 희망’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이 몰렸고 MMORPG 장르로 전국 PC방 점유율 2위·3위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통상 FPS, RTS 등 e스포츠 게임이 PC방에서 강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열기는 상당한 수준이다. 로스트아크는 미디어와 SNS에서도 여전히 많이 거론되고 있다. 

매출액도 고무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로스트아크의 하루 매출액은 13억원, 많게는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 매출로 4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다만 출시 두 달이 넘어가며 유저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트아크의 정확한 DAU(일일이용자수) 추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PC방 점유율은 절정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그렇지만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상당한 인기다. 

로스트아크는 이달 첫 번째 대륙 업데이트 ‘로헨델’을 공개하며 다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새로운 종족과 던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 로스트아크, 신규 대륙 로헨델. 출처=스마일게이트

모바일 게임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발군의 존재감은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다. 넷마블이 자체 개발하는 두 번째 모바일 MMORPG이며 엔씨소프트와의 두 번째 IP 계약 결과물 이기도 하다. 이전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했고 원작 PC온라인게임이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이 게임 역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았다.

출시 한 달째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지표는 긍정적이다. 지난달 6일 출시한 이후 줄곧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액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인 리니지M의 매출액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뮤오리진2 등 경쟁작으로부터 순위 방어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신작 모바일 MMORPG들이 출시 몇 주 만에 다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걸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기세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도 최근 신규 던전 추가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 

▲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_타이틀 이미지
▲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구글플레이 매출액 순위 추이. 출처=모바일인덱스

오랜만에 MMORPG가 아닌 장르의 신작이 매출액 상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는다.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이 내놓은 브롤스타즈가 그 주인공이다. 클래시 로얄 이후 2년 만에 신작인 만큼 이 게임의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12일 국내 마켓에 출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브롤스타즈는 대전 형식의 슈팅 액션 게임이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직관적인 조작과 캐릭터 간 세밀한 상성 등으로 단순하지만 심도 있는 전략성을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슈퍼셀’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브롤스타즈는 출시 이틀 만에 무료 순위 1위, 일주일만에 매출액 순위 8위로 올라섰다. 두 순위는 꾸준히 유지되며 8일 기준으로 매출액 7위, 무료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팅 장르 게임이 수익 측면에서도 한 달 동안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 브롤스타즈 플레이 모습. 출처=구글플레이
▲ 브롤스타즈 구글플레이 매출액 순위 추이. 출처=모바일인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