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9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디어 시장 강화와 5G, 나아가 콘텐츠 시장 전반에 강력한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제품에 대해서는 “훌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사장은 올해 CES 2019에서 SK텔레콤은 물론 SK 전반의 ICT 경쟁력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정호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SKT

5G에 대해서는 인프라적 접근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 등 실질적인 IT 산업에서 한국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프라적 측면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의 행간이다.

5G 스마트폰 전략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박 사장은 “정말 잘 나온 제품”이라면서 “미디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가기에 효과적인 단말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G 단말기가 폴더블 등과 만나 하드웨어 혁신을 이룬다는 전제로,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략 가동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의 푹이 만나는 장면을 두고 “실적이 아니라 가치 상승분만 더하는 방식으로 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 케이 콘텐츠, 즉 한류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주장이다.

박 사장은 제로레이팅을 언급하기도 했다. 망 중립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푹에 제로레이팅을 도입, 측면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기반의 옥수수와 콘텐츠 기반의 푹이 만난 것은 망 중립성 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는 망 중립성 논쟁에 군불을 지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 사장은 T맵택시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경쟁력과, RCS로 통칭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모두 카카오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중간지주사 가능성에는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박 사장은 “올해는 꼭 추진할 것”이라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