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마존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에 이어 8일에도 시총 1위 기업으로 남으며 아마존 제국의 존재감을 알렸다.

아마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심각하게 흔들렸으나, 최근에는 아마존 제국을 건설하며 그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커머스 역량이 탄탄하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상태에서 아마존 프라임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멤버십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전략도 적절하게 배치되고 있다. 신선식품 홀푸드 인수를 비롯해 온라인 사용자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려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전략은 매장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수익적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정용제 연구원은 8일 "아마존은 오프라인 판매 채널의 디지털화를 통해 소매 시장 침투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1월 무인 매장 아마존고를 현재 9개까지 늘리는 한편 배송 혁신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통해 도달 가능한 시장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진출로 인한 판매금액 확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레버지리 확보로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마존고의 경우 인건비 절감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최근 광고 영역에서도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며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인공지능 알렉사 생태계도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알렉사가 탑재된 기기가 1억대를 넘기며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한 바 있다. 알렉사는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들과 만나 파트너십을 꾸리고 있으며, 국내의 LG전자 등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소위 가두리 양식장 생태계를 유지하는 저력도 눈길을 끈다. 아마존은 이커머스라는 발판을 통해 만물상의 입지를 세웠으며, 서적부터 미디어까지 꼼꼼한 플랫폼 전략을 구축한 상태다. AWS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아마존의 성공에는 특별한 스캔들이 없다는 점도 꼽힌다. 실제로 아마존은 강력한 조직 관리로 잡음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조직의 경직성으로 흐르며 노무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