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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배우 정호근 무속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근황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무속인이 된 사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정호근은 앞서 '스타일러 주부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음력) 한 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무속인이 되기 위해 계룡산, 태백산, 일월산, 인왕산 등 산 6곳과 백마강, 한 곳의 물을 밟았다"며 "이는 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신고하는 의식으로, 인왕산 국사당에 가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았고 3일 후 11월 14일(음력 윤달 9월 22일)에 내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가슴 아픈 가족사 때문.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과거 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후 정신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편치 않을 때면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을 다스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근은 KBS2 '여유만만'에서 "딸을 잃고 방황했다. 촬영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고 아내도 딸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여느 때처럼 부부싸움 후 잠이 들었는데 중간에 깨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내를 달래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아내가 없었다. 밖에 나가보니 차도 없었고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어 딸의 유골을 뿌린 근처 산에 갔다. 아내가 산 중턱까지 차를 끌고 올라갔더라. 나무에 목을 매려고 줄도 달아놨었다. 그걸 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아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며 미안했던 심경을 전했다.

특히 "그때 우리 큰 아들이 뱃속에서 7개월 됐을 때였다"면서 "아내가 목을 매려고 하면 아들이 발로 차고 또 목을 매려고 하면 발로 차고 했다더라. 아이도 나쁜 생각을 하는 걸 알았나 보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