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CJ제일제당이 6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4000억원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재무부담 등 부정적 요인도 있었지만 우량채 수요가 풍부한 상황에서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6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1조4000억원의 투자자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트랜치(tranch)는 3년물(2000억원), 5년물(2000억원), 7년물(1000억원), 1년물(1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3·5년물에 각각 6500억원, 4800억원, 7·10년물에 각각 1600억원 1900억원이 유입됐다.

CJ제일제당은 AA0 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만큼 무난한 흥행이 예고됐다. 관건은 설비·지분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와 쉬완스컴퍼니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의 대치였다. 이번 공모 결과는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공동으로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인수지분을 100%에서 80%로 낮추고 투자규모도 2조원으로 축소됐다.

인수부담이 낮아지자 CJ제일제당은 단독 딜(deal)에 나섰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따른 투자부담을 감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또 그간 M&A로 성장해온 만큼 CJ제일제당의 전략에 신뢰가 녹아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