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3년 차.’ 불문율처럼 내려오는 3년 고비를 지낸 직장인들이 여기 아닌 다른 곳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때다. 기본기를 다지고 성숙기에 접어든 5~6년 차는 업무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서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위한 이직 욕구가 높다. 이직을 통해 본인의 가치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5~6년 차는 채용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이동하는 그룹이다. 기업들의 수요도 그만큼 많다. 특히 많은 이직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은 국내기업 대비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위임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른바 스펙보다 관련 직무경험을 착실히 쌓고 기본기와 능력이 검증된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어 능력은 의외로 절대적인 장애 요인은 아니다. 업무상 소통에 큰 무리가 없다면 지원해볼 만하다.

이직 골든타임을 노리는 5~6년 차들이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명확하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동료가 이직해서, 한 번쯤 이직해야 될 것 같아서 이직을 꿈꾸는 구직자들이 의외로 있다. 업무와 병행하기 힘들다며 선(先) 퇴사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직 목표가 막연할 경우 본인이 계획했던 것보다 구직기간 다시 말해 경력 공백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고, 초조함에 쫓겨 만족스럽지 못한 포지션으로 이직하기도 한다.

경력 관리 및 이직 방향성에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채용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다. 채용 컨설턴트와는 전화보다 면대 면으로 상담하기를 추천한다. 이력서상으로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정확한 이직 사유 및 개인의 성향을 명확히 파악하고, 구직자와 채용의뢰 기업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많다.

본인이 원하는 연봉 수준이나 기업 환경, 포지션도 중요한 이직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 구직자로서는 얻기 힘든 정보이고 협상하기 민감한 사안이다. 전문 컨설턴트는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문화와 조직도, 인사담당자의 성향, 채용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통상 OO%의 인상은 있어야 한다”라는 식으로 업계의 근거에 바탕해서 효율적인 연봉 협상이 가능하다.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한 후에도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인 인재는 성실하고 우수하나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따라서 단순히 외국어 능력 향상보다 본인의 의견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통해 본인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밖에 이력서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 어디에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다 보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수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프로젝트 직후 업무 내용과 자신이 기여한 바를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본인의 이력서가 깔끔한지, 채용 트렌드에 맞는지 걱정된다면 얼마든지 HR 컨설팅 회사에 문의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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