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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싸우고 싶지 않지만 억지로 싸운다는 네이버"새로운 방식 중요"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1.08  16:23:08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는 네이버가 7일(현지시간) 이색적인 전투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ICT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는 아직 도전자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당찬 패기가 아닌, '싸우기 싫지만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대목에 시선이 집중된다. 시대의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네이버의 필사즉생 각오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CES 201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네이버가 지난 20년 동안 사업을 하며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왔기 때문"이라면서 "검색 서비스와 메인 화면 구성 등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방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한성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을 언급하며 "이들과 싸우고 싶어 싸우는 것이 아니다"면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S 2019 데뷔와 함께 공격적이고 당찬 선언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한 상황판단을 통해 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 불거진 ICT 기업 역차별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던 네이버다운 출사표라는 말도 나온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스몰 비즈니스 등 이커머스로 통칭되는 다양한 전략에 나서고 있으나, 외부에서는 철저한 글로벌 전략과 기술기반 플랫폼을 내세울 전망이다. CES 2019 참여 자체가 글로벌 전략이며, 최근 유럽과의 협력과 라인의 전격전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주요 근거지인 일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술적 측면에서 네이버는 CES 2019에 다소 이색적인 카드를 빼들었다. 구글과 아마존 등 ICT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기존 하드웨어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중심에 뒀다면,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시작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카드 모두 빼들었다. 물론 하드웨어보다 인공지능 등을 중심에 둔 소프트웨어 전략이 핵심이지만, 시너지를 내는 성과의 비중을 보면 하드웨어 기술력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 CES 2019에 참여하는 네이버 부스 조감도. 출처=네이버

CES 2019에 등장하는 네이버의 라인업이 단적인 사례다.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기들을 위한 위치 및 이동 통합 솔루션 xDM 플랫폼을 비롯해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없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이드 로봇 AROUND G (어라운드G)와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한 전동 카트 AIRCART (에어카트) 등 로보틱스 라인업이 강하다.

삼성전자가 삼성봇을 통해 로보틱스 경쟁력을 빼들었으나 그 중심은 하드웨어에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백색가전에 스며들게 만드는 한편 역시 로보틱스 방법을 전개하고 있으나 이 역시 기존 생활가전의 진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네이버는 ICT 소프트웨어 DNA를 가진 상태에서 기술기반 플랫폼을 목표로 CES 2019에 자체 시너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하나로는 아직 글로벌 무대에서 구글과 아마존 등을 이기기 어렵고, 당연히 이들처럼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포섭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런 이유로 로보틱스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동원해 시너지를 빠르게 내는 한편, CES 2019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을 확보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면서 "네이버는 사람을 보고 간다. 성과는 나중에 꼭 돌아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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