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는 말 그대로 가전제품 박람회며, 가전의 왕은 TV다. 최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지만 TV의 진화를 살펴보는 것도 올해 CES 2019의 중요한 화두인 이유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세계 최소형인 75형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최초로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지난해 CES 2018에서 더 월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지만 기능에 있어 진화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형 신제품은 기존 146형 더 월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 마이크로 LED 75형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하며 모듈러 방식도 적용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도 더해졌다.

2019년 더 월도 등장했다. 역시 마이크로 LED가 지원되며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최대 2000니트 수준의 밝기를 지원한다. 올해에는 인피니티 디자인을 적용되어 베젤리스 기능도 살렸다. 지난해 QLED TV에서 첫 선을 보인 매직스크린 기능을 적용해 월 모드도 새롭게 탑재됐다. 16:9 비율의 146형(4K)부터 219형(6K), 21:9의 와이드 스크린 등 소비자가 원하는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가 가능하다.

디자인 특화 TV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더 프레임은 그림, 사진 등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를 탑재해 일상 공간을 갤러리로 탈바꿈해준다. 주변 밝기에 따라 작품의 색감을 조정해주는 조도 센서와 캔버스의 질감을 살린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QLED가 처음 탑재됐으며 아트모드도 강화됐다.

▲ 더 프레임이 출격한다. 출처=삼성전자

셰리프 TV는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훌렉(Ronan & Ervan Bouroullec) 형제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역시 올해 처음으로 QLED가 적용됐다. 2019년형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는 내년 4월을 기점으로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도 공개했다. 인공지능 기반 퀀텀 프로세서 8K가 지원되며 뉴 빅스비가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2019년형 스마트 TV에 TV 제조사로는 최초로 아이튠즈(iTunes) 서비스를 탑재하고 아마존·구글의 스피커와도 연동해 개방형 에코시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의 왕자 LG전자는 다소 충격적인 TV를 공개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롤러블 OLED TV가 등장했다. 말 그대로 화면을 말거나 펼 수 있는 제품이다. 명칭은 LG 시그니처 OLED TV R이다.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 TV를 볼 때만 화면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 어디에나 이 제품을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LG전자의 롤러블 OLED TV가 접혔다. 출처=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략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제품 라인업을 기존 4K 해상도에서 8K까지 확대하고, 휘도와 응답속도 등 성능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월페이퍼(Wall paper)와 CSO(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도 확대해 시장을 확대한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 완공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하고, 2021년에는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쟁심화에 따른 공급과잉과 막대한 투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형 OLED 사업이 흑자전환 되었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어 하반기에는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와 상업, 자동차용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OLED 시장은 P-OLED가 선봉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초대형 29인치 풀 대시보드(Full Dashboard)와 P-OLED(Plastic OLED) 기반의 12.3인치 QHD 정보안내디스플레이(Center Information Display, CID), 12.8인치 센터페시아(Center-Fascia) 등 이 출격한다. 상업용은 터치 센서를 패널 내부에 내장한 LG디스플레이의 인터치(in-TOUCH) 기술을 사이니지에 적용, 높은 터치 정확도와 또렷한 화질, 슬림 디자인을 구현한 86인치 UHD LCD 전자칠판 등 사이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