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중소형 OLED, 나아가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를 반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LG디스플레이는 7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CEO 한상범 부회장과 CTO(최고기술책임자) 강인병 부사장, 전략 마케팅그룹장 송영권 전무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 한상범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LGD

한상범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쟁심화에 따른 공급과잉과 막대한 투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형 OLED 사업이 흑자전환 되었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어 하반기에는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의 말대로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반격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하반기에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중심으로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부회장은 “올해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대세화를 앞당기는 한편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 차지할 수 있게 만들 것”라고 포부를 밝혔다. LCD에서 OLED로의 체질 개선에 빠르게 나서겠다는 의지다.

OLED TV 본능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TV용 제품 라인업을 기존 4K 해상도에서 8K까지 확대하고, 휘도와 응답속도 등 성능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월페이퍼(Wall paper)와 CSO(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도 확대해 시장을 확대한다.

LG전자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롤러블 OLED TV가 좋은 사례다.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OLED TV R’가 공개된 지점이 새롭다. 백라이트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OLED의 특성을 살려 TV 화면을 말고 펼 수 있다. TV를 볼 때만 화면을 펴면 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도 높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 완공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하고, 2021년에는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광저우 합작법인은 중국 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받는 등, 실탄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중소형 OLED 시장은 P-OLED가 선봉이다. 유리투입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의 구미 6세대 공장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파주의 신규 6세대 공장도 조기 안정화를 꾀해 P-OLED 생산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폴더블에도 집중한다.

상업용(Commercial) 및 자동차용(Auto)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상업용 시장을 겨냥해 터치 센서를 패널 내부에 내장한 LG디스플레이의 인터치(in-TOUCH) 기술을 사이니지에 적용, 높은 터치 정확도와 또렷한 화질, 슬림 디자인을 구현한 86인치 UHD LCD 전자칠판 등 다양한 사이니지 제품을 선보인다. 투과율 40%의 55인치 OLED 투명 디스플레이 4장을 붙인 투명 쇼윈도가 비밀무기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초대형 29인치 풀 대시보드(Full Dashboard)와 P-OLED(Plastic OLED) 기반의 12.3인치 QHD 정보안내디스플레이(Center Information Display, CID), 12.8인치 센터페시아(Center-Fascia) 등 이 출격한다. 27인치 네오 아트(Neo Art) 포터블 모니터 디스플레이와 광시야각 기술인 IPS 기반의 65인치, 75인치 8K LCD 제품도 등장한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19를 통해 65인치 8K OLED 신제품으로 8K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존 3.1 채널 사운드에서 저음과 고음 영역대를 확장, 3.2.2 채널 사운드로 진일보한 88인치 8K 크리스탈 사운드 OLED와 현존하는 TV 디스플레이 중 가장 빠른 3.5m/s의 응답속도를 구현하는 65인치 UHD 크리스탈 모션(Crystal Motion) OLED 신제품도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