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표적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록소 온콜로지(Loxo Oncolgy)를 약 9조원에 인수했다. 출처=록소 온콜로지(Loxo Oncolgy)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사를 80억달러에 인수했다.

일라이 릴리는 7일(현지시간) 항암제 ‘비트락비(라로트렉티닙)’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얻은 제약사 록소 온콜로지(Loxo Oncolgy)를 한 주당 235.0달러, 총 80억달러(한화 약 9조원)에 이르는 조건으로 인수를 한다고 밝혔다.

록소 온콜로지는 미국 코네티컷 주에 있는 항암제 연구개발(R&D) 전문 제약사로 유전체학적 특성이 밝혀진 암 환자들을 위한 약물을 개발, 출시하는 데 집중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Bayer)과 공동으로 개발한 항암제 비트락비가 FDA로부터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승인 받았다.

이번 계약은 일라이 릴리가 동종계열 신약(First-in-class) 혹은 동종계열 최고(Best-in-class)를 확보해 항암제 부문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자 노력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록소 온 콜로지는 폐암과 갑상선암 치료제 등으로 오는 2020년 최초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동종계열 신약, 경구용 RET 저해제인 ‘LOXO-292’와 B세포 백혈병 및 림프종 치료제로 현재 임상 1상, 2상 중인 경구용 브루톤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LOXO-305’, 바이엘과 공동개발, 출시를 진행하고 있는 유전적 생체지표인자 암 환자 치료제 ‘비트락비’, 후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LOXO-195’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일라이 일리는 록소 온콜로지가 발행한 전체 주식을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1분기 말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조건은 합의발표가 나오기 직전 거래일인 4일 록소 온콜로지 주식 마감가격에 약 67%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록소 온콜로지는 주주들에게 일라이 릴리의 공개매수에 응할 것을 권고했다.

록소 온콜로지 최고경영자(CEO)인 조쉬 빌렌커는 “일라이 릴리가 정밀의학 분야에서 우리가 기여한 부분을 인정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자원과 글로벌 유통망에 힘입어 우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쉬 빌렌커 CEO는 또 “종양 유전에 검사가 표준요법이자, 새로운 표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치료제들에 내성을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행성 암 환자들이 더 오랜 기간 생존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항암제 부문 사장인 앤 화이트는 “록소 온콜로지를 인수해 일라이 릴리의 정밀의학, 표적 항암제 포트폴리오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됐다”면서 “표적 항암제는 일라이 릴리 항암제 부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