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대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7%(0.56달러) 상승한 배럴당 4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7%(0.27달러) 오른 57.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에 주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월 말까지 원유 수출 물량을 지난 11월보다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어든 710만 배럴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 감축 소식으로 WTI는 한때 배럴당 50달러 선 부근까지 급등했다. 이에 OPEC는 이달부터 하루 12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산유국이 예정대로 감산을 한다면 원유시장이 다시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전략가는 “눌린 유가 수준에서 모멘텀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유가는 이미 5거래일째 상승했고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OPEC과 OPEC 비회원국들의 감산 이행이 2년 전처럼 이어진다면 원유 시장은 상반기 재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과 중국의 실무자급 무역 협상에 관련한 기대도 유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중국이 자국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무역협상을 타결하길 원할 것이란 낙관론을 보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국 경제가 얼마나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면서 무역협상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유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케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공동 창립자는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 상승으로 시장이 초과 공급에 빠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