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종욱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희귀난치성 질환인 발작성야간혈색뇨증과 관련한 신약 '라불리주맙'의 글로벌 임상 3상 연구에서 효능과 부작용과 관련,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출처=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종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장이 25개국 환자 246명을 대상으로 희귀난치성 혈액질환 ‘발작성야간혈색뇨증’ 임상 3상 연구를 주도해 효과를 입증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7일 재생불량빈혈센터장인 이종욱 교수가 주도한 희귀 난치성 혈액질환 발작성야간혈색뇨증(PNH) 신약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혈액학 최고학술지인 ‘블러드(Blood) 온라인에 지난해 12월3일 게재됐다고 밝혔다.

발작성야간혈색뇨증(PNH)은 PIG-A 유전자 변이로 적혈구를 보호하는 단백질 합성에서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는 인구 100만명당 약 10~15명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파괴된 혈구세포가 소변에 섞여 나오면서 갑작스럽게 콜라색 소변을 보는 특징이 있다.

또한 적혈구가 체내의 보체공격을 받아 파괴(용혈)되므로 적혈구수혈이 필요한 중증 빈혈이 발생할 뿐 아니라 용혈에 따른 혈색뇨증과 신부전, 혈전증, 폐동맥고혈압, 평활근수축(심한 복통) 등의 증상과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낮아지고,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다.

현재까지 PNH의 유일한 치료제는 보체억제제(C5 inhibitor)인 에쿨리주맙이며, 이는 용혈을 방지해 빈혈의 개선, 신부전, 혈전증을 예방하여 PNH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 그러나 에쿨리주맙은 2주 간격으로 계속 정맥주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빈번한 병원방문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제2세대의 보체억제제인 라불리주맙은 에쿨리주맙에 비해 반감기를 4배정도 연장함으로서 8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개량된 단일클론성 항체법으로 개발한 신약이다. 이종욱 교수는 지난해 라불리주맙의 글로벌 1상, 2상 임상연구를 완료한 후 국제학술지 ‘블러드 어드밴스(Blood Advance)’에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글로벌 3상 임상은 25개국에서 246명의 PNH환자가 참여해 에쿨리주맙 2주간격주사군과 라불리주맙 8주간격주사군을 1:1로 배정해 6개월 동안 효능과 부작용 등을 비열등성 (non-inferiority) 방법으로 비교하였다. 

연구결과, 라불리주맙은 효능의 척도인 수혈회피율(수혈이 불필요한 비율), 혈청 LDH가 정상화되는 비율, LDH의 치료 전 대비 감소율, 삶의 질 척도 개선율, 돌발성 용혈(갑작스러운 적혈구 파괴상태) 발생률, 그리고 혈색소의 안정화 등의 지표에서 모두 의미 있게 에쿨리주맙에 비해 비열등성을 나타냈다. 

제1저자‧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본 연구는 지금까지 희귀질환인 PNH에서 시행된 임상연구 중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대규모 글로벌 3상 임상연구다”면서 “2주 간격 에쿨리주맙 치료대비 8주 간격 라불리주맙 치료효과가 유사해 향후 치료의 편의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병원방문 감소로 사회적 비용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