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무역전쟁 휴전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이 7일 베이징(北京)에서 새해 처음으로 대면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미·중 무역 협상은 차관급 실무진 간 대화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0일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뒤 처음으로 양측이 테이블에 마주 앉은 자리라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그레그 다우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농업부문 협상대표,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길 캐플런 상무부 국제통상 담당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 메리 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글로벌·아시아 경제 부문 국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포함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재정부 등에서 부부장급들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면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달 중 방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미·중 무역 관련 공식 협상인 데다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른 휴전 기간 또한 많이 남은 편이 아니라 서로 첫 단추를 잘 끼우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중국 경기가 하방 압력을 크게 받고 있고 미국 또한 미·중 무역 전쟁 격화보다는 실익을 얻으면서 장기전으로 가려는 분위기라 양측간 파국보다는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사설에서 미중 무역 전쟁 9개월 만에 타결이 가까웠다면서 "이번 실무진 논의를 통해 합의해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진핑 주석과 대화한 사실을 전하며 "나는 정말로 그들이 합의를 성사하고자 한다고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 베이징 협상장 향하는 게리시 美 무역단장.  출처= AP 캡처

[글로벌]
■ IMF "세계 주요국 경기 침체에 무방비"

- 데이비드 립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심각해지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에 무방비 상태”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

- 립턴 부총재는 “각국 정부가 세계 경제 침체가 몰고 올 심각한 위기에 대해 지난 2008년 위기 때보다도 준비가 덜 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 그는 “국가 간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등 지원 메커니즘이 손상된 상황이라 각국 정부는 다음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이의 극복을 위한 재정 또는 통화정책을 쓰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

- 립턴 부총재는 각국의 정책 부재와 함께 중국의 성장둔화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아. 그는 “중국의 성장세가 너무 위험한 수준으로 둔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

-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최근 금융시장 분위기는 1929년 대공황 때와 비슷하다”며 “지난 몇 년간 연준의 금리 인상에 잠잠했던 금융시장이 최근 들어 위기가 닥친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분석.

[아시아]
■ 동남아 기업인 72.6% "美 파워 쇠퇴" - 신뢰도 1위 ‘일본’ 불신 1위 ‘중국’

- 동남아시아 기업인 및 전문가들 대다수가 '전략적 파트너 및 지역의 안보 제공자'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

-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아시아연구센터가 동남아시아 기업인 및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글로벌 파워가 쇠퇴했다는 응답이 59.1%, 상당히 쇠퇴했다는 답은 13.5%를 기록해 총 72.6%를 기록.

- 반면, 미국의 파워가 증가했다는 답은 19.7%, 변화가 없다는 답은 21.2%로 나타나. 미국과 중국이 충돌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68.4%인 반면, 두 나라가 서로의 차이점을 해소하고 협력할 것이란 응답은 22.5%에 그쳐.

- '신뢰하는 국가' 순위에선 일본이 65.9%로 가장 높았고, 유럽연합(EU) 41.3%, 미국 27.3%, 인도 21.7%, 중국 19.6% 순. '신뢰하지 않는 국가' 순위에선 중국이 51.5%, 미국 50.6%, 인도 45.6%, EU 35.2%, 일본 17% 순.

- 올해 동남아시아 전반에 대한 전망에는 42.5%가 '회의적, 불안정'을 꼽았고 '안정적'은 30.3%로 나타나. 그러나 55.4%가 '성장'을 예상했고, 23.3%가 '안정적', 21.3%가 '하락'을 예상.

[일본]
■ 일본 작년 12월 통화공급량 4.8%↑"금융완화 계속 확대"

- 지난해 12월 일본 통화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 늘어난 497조 34억엔을 기록했다고 닛케이 신문이 7일 보도.

-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당국의 대규모 금융완화를 배경으로 자금공급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

- 구체적으로는, 일본은행 당좌예금이 전년 동월보다 5.3% 증가한 384조 4459엔, 지폐 발행고가 3.4% 늘어난 107조 7249억엔, 화폐(경화) 발행고가 1.1% 증대한 4조 8326억엔으로 각각 집계.

- 통화공급량은 시중에 유통하는 현금(지폐+경화)과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예탁하는 당좌예금을 합친 것.

- 일본은행은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를 넘을 때까지 통화공급량 확대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 출처= NHK 캡처

■ 日, 오늘부터 1만원 출국세 부과 - 내·외국인 모두적용  

- 일본 정부가 7일부터 1인당 1000엔(1만 400원)의 '출국세'를 징수. 이는 지난해 4월 11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된 관련법에 따른 것으로, 정식 명칭은 국제관광여객세.

-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출국세 부과 대상은 2세 이상의 내국인, 외국인으로, 항공료, 승선료 등 일본을 떠나는 교통수단 이용요금에 합산돼 징수된다고.

- 다만 환승 차원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일본에 입국했다가 24시간 내에 떠나는 관광객, 기상 악화로 부득이하게 일본 항구에 들른 국제 크루즈 승객들은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 일본 정부는 징수된 출국세를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과 온라인 관광정보 제공 역량 강화, 관광자원의 질 향상에 쓰겠다고 밝혀.

- 일본 정부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19년 회계연도에 출국세를 통해 500억엔 상당의 수입을 걷을 것으로 기대.

■ 日, 2018년 中 제치고 해외 M&A 1위

- 지난해 일본 기업들이 1000여건 이상의 해외 M&A에 1910억 달러(213조원)를 쏟아 부으면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제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

- 이 같은 일본 기업의 움직임은 줄어드는 자국 인구와 경기 둔화, 무역분쟁 등으로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증시마저 하락하자, 일본 기업들이 아예 해외기업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

-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굵직한 M&A를 성사. 5월 다케다제약은 460억파운드(70조원)에 아일랜드 제약회사 샤이어를 인수하며 해외 M&A 중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고, 9월에는 일본 반도체업체 르네사스가 미국 반도체업체 IDT를 7330억엔에 인수한다고 밝혀.

- 지난달에는 히타치 제작소가 스위스 ABB의 세계 최대 송배전 부문을 8000억엔에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