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와 준비 내용을 한 번 말해 보세요”

“대학 동아리 활동 때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한 경험을 말 해 보세요”

“본인의 미래 포부에 대해 한 번 말해 보세요”

면접장에서 약방의 감초같이 자주 하는 질문들이다. 질문 자체인 ‘지원동기, 난관극복, 미래포부’를 점검하는 의미도 있지만, 꼬리를 무는(DRILL DOWN) 질문으로 ‘오래 다닐 가능성’을 점검하는 핵심이 된다. 노련한 면접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지난 컬럼의 요약과 재강조]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의 첫번째는 ‘오래 다닐 사람’이다. “요즘 애들이…” 참을성이 없다고 하니 더 중요해진다.

오래 다닌다는 것은 취업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일과 사람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의 전문성이 높아질 가능성, ‘사람’에 대한 믿음(신뢰)을 얻을 가능성으로 유능함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는 핵심요소이다.

지난 56번째 칼럼에서 ‘압박면접,스트레스면접’을 들었다. 어렵게 입사를 하고도 힘들다고 단기간에 회사를 관두는 요인은 ‘다양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변화된 생활습관의 부족, 회사 내부적인 측면(업무, 인간관계 등)과 회사 외부(고객,거래처,법적의무사항 등) 요인을 들었다. 평소에 지독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인 데 사회나 학교는 그 기회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 이 문제는 꼭 ‘기업 취업’ 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무원, 공공부문, 대학원 진학, 종교영역 취업 등 인간이 살아가고 환경이 변해가면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스트레스이다. ‘기업’만 유난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학창 시절의 어려웠던 경험 그리고 환경의 극복]

동아리, 학과, 학회,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통해 점검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경우이다. 모두가 ‘공동체’활동으로 반드시 인간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무조건 심리적, 실제적 압박이 많아 진다.

특히 요즘의 대학생들은 개별활동에 길들여져 있기에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질문에 답을 할 때는

어려웠다고 생각한 근거(다른 사람이나 역할 대비, 소요 시간이나 비용 투입, 주변 환경으로 인한 포기의 유혹 극복) 등을 간단하게 소개하며 난관을 헤쳐 나간 이야기(STORY)를 ‘반드시 6하원칙에 따라 짧게 요약형’으로 답하면 좋다.

“축구동아리 회장을 할 때 회원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3학년 때 야구 boom이 일어 20여명의 회원이 10명선으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학과로, 동아리로, 후배들의 비공식 모임에 몸으로 부딪히며 홍보하는 일을 1개월 가량 집중적으로 끈기 있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회원수가 40여명으로 늘어 우리끼리 두 팀을 나누는 신나는 결과도 보았습니다”

“닭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닭의 목을 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역겨워 관두고 싶었던 것을 참고 방학 2개월을 일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엄마 병환 때문에 집 근처 공장에서 돈을 벌려고 멋모르고 했는데 대학생은 저만 있었습니다. 정말 어려웠지만 몇일 지나고 나니 할 만 했었습니다. 덕분에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추가 TIP 1(추가 핵심역량의 활용) : 이런 어려웠던 경험을 극복하는 데 있어 남다른 아이디어를 적용했다면 ‘창의력’, 주변의 여러 요소를 잘 활용하였다면 ‘기획력,조직력,자원활용능력’,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면 ‘전략적 판단력’ 등의 보유 역량 제시도 가능하다.

추가 TIP 2(가급적 피하길 바라는 경우) : 공부(학과,자격증,외국어 공부 등)하는 과정에서 포기를 극복하는 경우나 ‘학교 근로학생’과 같은 낮은 강도(强度)의 경험은 되레 판단력이나 개념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烙印)이 찍힐 가능성도 있다.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와 준비 내용]

지원 회사 자체나 구체적인 제품에 대한 모티브나 관심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모티브(MOTIVE)로는 집안의 가업이나 부모님의 직업으로부터 생기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공부와 학습(블라인드 채용에서는 마이너스 효과를 보일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함), 전공 혹은 부전공 등을 하면서 유난히 관심을 가진 정도만 해도 무난할 것이다. 해당 기간은 2-3년 정도이면 좋겠다. 너무 길면 조작으로, 너무 짧으면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실제 그렇게 준비하면 된다.

관심의 근거로는 시간이나 비용을 투입해서 학습, 문제인식, 대안 모색 등의 활동을 한 경험이다. 언론 보도나 연관 전문서적 스크랩이나 잡지 구독, 현장 방문(고객접점), 전시회 등 참관, 해외여행시 주력 제품이나 경쟁제품의 판매현장을 방문 경험, 내 돈을 주고 직접 구입하고 판매사원과 대화를 나눠봤던 경험 정도이면 충분하다.

조금 더 크게 보면 회사나 주력제품에 영향을 주는 사건(정치,경제,문화,기술발전,우발적사건 등)의 발생시 회사가 봉착하게 될 어려움에 대한 조사나 상상을 찾아보고 교수님이나 관련되는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나눴던 일이 있으면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을 것이다.

추가로, 이런 것들을 정리한 작은 손수첩 하나가 있어, 하루에 한장 정도 분량의 기록 흔적이 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중간중간 낙서나 불필요한 부분이 있더라도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면접보는 날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가도 좋다. 열심히 한 근거이니까..

준비가 어려웠을수록 ‘본전 생각’이 나서 ‘오기’로 라도 버텨본다고 하지 않던가?

 

[미래포부 혹은 성장 계획]

거의 모든 회사가 자기소개서의 마지막에 ‘미래포부’를 쓰도록 하고 있다. 작성 분량은 차이가 나지만 보통 10년-15년정도를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이 좋다. 기업입장에서 ‘장기계획’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상당히 힘들다. 필자와 같이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도 지도하기가 까다로운 대목이다.

이 질문의 효용은 ‘미션.비전교육’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길게 보는 사람이 현재의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이 좋다’는 것이다. 실제 인간관계나 친구의 인연을 맺을 때 길게 보면 순간순간의 작은 일들에 대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의 지원서는 대개가 두리뭉실할 뿐 내용을 제대로 찾아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개가 ‘열심히 하겠다’ , ‘성공하겠다’ , ‘최고가 되겠다’ 정도이다. 혹은 언론보도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업계의 미래전망을 베껴서 쓰는 경우도 많다.

힘들어도 버티는 중요한 동인(動因,DRIVER)이기에 잘 쓰면 크게 점수를 받는 대목이다. 다음 호에서 한 번 깊게 다루어 보겠다.

이래저래 취업하기가 만만치는 않다. 그러나 준비를 잘 하면 직장생활의 기본이 되는 역량을 미리 준비해 가는 효과도 있다.

필자는 이런 사실들을 깨달은 시기가 나이 40대 중반이었다. 그냥 뭘 모르고 직장 생활했던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