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올해 CES 2019는 스마트시티와 초연결 생태계 전략이 극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ICT 플랫폼 기업 네이버의 참여도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네이버의 CES 2019 접근법이다. 포털을 중심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이버가 올해 CES 2019에서 로보틱스에 특화된 하드웨어 기기를 전면에 세웠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 제조업의 트렌드와는 온도차이가 나며, 이 자체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평가되지만 외국 ICT 업계인 구글과 아마존 등의 접근과는 묘한 대비를 이룬다.

▲ 네이버의 CES 2019 참여는 하드웨어 기업을 연상하게 만든다. 출처=네이버

최근 CES의 흐름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마트홈 등 다양한 키워드가 감지되는 가운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도 중요한 화두로 평가된다. 아마존에 이어 구글이 지난해 CES 2018 당시 라스베이거스를 뒤덮었던 장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가전제품 업체들이 집결하는 CES에서 하드웨어 파트너를 모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기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아줄 하드웨어 파트너들을 모색, 궁극적으로 자사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넓히려는 포석이다.

네이버의 올해 CES 2019가 이색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한 네이버가 올해 CES 2019에서 제조업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생활환경지능 (Ambient Intelligence)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CES 2019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기들을 위한 위치 및 이동 통합 솔루션 ‘xDM 플랫폼’ ▲3차원 실내 정밀 지도제작 로봇 ‘M1’, ▲고가의 레이저 스캐너 없이도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이드 로봇 ‘AROUND G (어라운드G)’,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실내 지도 자동 업데이트 솔루션’, ▲와이어 구조의 혁신적인 동력 전달 메커니즘으로 정밀 제어가 가능한 로봇팔 ‘AMBIDEX (앰비덱스)’, ▲근력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한 전동 카트 ‘AIRCART (에어카트)’, ▲자율주행차 연구에 필수적인 HD맵 제작 솔루션인 ‘Hybrid HD Map (하이브리드 HD 맵)'과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모바일 맵핑 시스템 ‘R1’, ▲운전자보조 시스템 ‘ADAS (에이다스, advanced drivers’ assistance system)’, ▲3차원 증강현실 HUD (head up display)인 ‘AHEAD (어헤드)’ 등 13종의 신기술 및 시제품을 선보인다.

대부분 로보틱스 기기들이다. 로봇 팔 AMBIDEX는 5G 이동통신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기술이며 네이버는 올해 CES 2019를 통해 5G 브레인리스 로봇 (brainless robot) 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실내용 AR(증강현실) 길찾기 기술을 적용한 로봇 AROUND G도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다.

고정밀 지도 (Hybrid HD Map)를 만들 수 있는 매핑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카메라로 전방 주의와 차선이탈경고 등을 제공하는 운전자 보조시스템 ADAS, HUD를 통해 실제 도로와 융합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3차원 광학 기술인 AHEAD 등 첨단 모빌리티도 등장한다.

네이버의 CES 2019행이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온도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에서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융합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