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7일 미국계 글로벌제약사 길리어드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신약 라이선스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유한양행이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신약으로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7일 미국계 글로벌제약사 길리어드(Gilead Science)와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길리어드는 두 가지 약물 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개발과 사업화 권리를 보유하고, 유한양행은 한국에서의 사업화 권리를 유지한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길리어드는 글로벌 임상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후 길리어드는 전 세계에서 사업화를 진행하고, 유한양행은 한국에서 사업화를 담당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금 1500만달러(한화 약 169억원)를 받게 되며 개발 단계와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 기술료 7억7000만달러(한화 약 8654억원)에 더해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받게 된다. 이 계약은 국내에서 길리어드 제품의 유통을 위한 두 기업 간의 기존 협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SH)은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간 손상과 섬유화를 유발해 간 기능에 악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다. 가교섬유증(F3) 또는 간 경변(F4)로 정의되는 진행된 섬유증을 보이는 NASH 질환은 말기 간 질환, 간암, 간 이식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 발전할 수 있으며 치명률이 높다. 이날까지 NASH 환자의 치료 방법은 제한적이다.

길리어드 CSO 겸 연구개발 책임자인 존 맥허치슨(John McHutchison) 박사는 “이번 협력은 유한양행과 오랜 파트너십에 기초해 이뤄졌으며, 진행된 섬유증을 보이는 NASH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것으로 유한양행 연구팀과의 협력으로 환자 미충족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협력을 통해 길리어드와의 오랜 신뢰,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심화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간 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길리어드와 협력으로 연구개발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NASH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