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의 세 배인 1만2000가구의 재건축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출처=부동산인포.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공급난을 호소해 온 가운데, 올해 재건축 사업을 이행하는 단지들이 대거 분양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강남구와 서초구, 강동구 등에 포진해 현금 유동이 가능한 일부 계층의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을 시행하는 단지들의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2313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4219가구의 약 3배 많은 수준이다. 재건축 단지 총 가구는 약 3만2000가구에 이르러 공급 측면에서도 큰 자욱을 남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18년 초 조사 당시 일반분양하기로 계획된 물량은 7086가구였다. 그러나 실제 계획이 이행된 실적은 4200가구로 계획물량의 40.5%에 그쳤다.

2019년은 지난해 지연된 물량들도 포함해 분양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계획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정비사업 특성 상 조합내부 분쟁과 같은 일정 지연 변수들을 감안하면 해당 예상실적이 이행될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크고 작은 재건축 단지들이 강남권에 집중 돼 있는 가운데 비강남권의 주택재건축 물량들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면서 “다만 강남권 분양 물량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고 정부에서 예의주시 하는 곳인 만큼 자금조달 계획 등을 잘 세우고 청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계획 단지 어디?

서초구의 경우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GS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헐고 ‘서초그랑자이’ 1446가구를 6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11월 방배동 방배5주택재건축 구역에 3080가구를, 삼성물산은 12월경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아파트 2971가구를 분양할 방침이다.

강남구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다.

현대건설은 4월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를 헐고 173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를 5월경에, 대우건설은 대치동 구마을1지구를 재건축해 8월경 450가구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10월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개포주공1단지를 헐고 6642가구를 공급하고, GS건설은 하반기 중 개포주공4단지 334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단지규모 1만2000가구에 이르는 둔촌주공이 9월경 분양된다. 해당 사업엔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일반분양 물량만 5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강남권에서는 대우건설이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주택재건축)에 2월경, 대림산업이 서대문구 홍은동에 e편한세상 480가구를 10월경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