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아웃도어업계가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케팅 다각화에 나섰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을 웃돌다가 2016년 6조원, 2017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아웃도어업계는 2019년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골드 피그(GOLD PIG)’를 키워드로 올해 아웃도어 시장을 전망했다.

골드 피그(GOLD PIG)’는 수요 폭발에 따른 히트 상품의 스테디셀러화(Great demand for hit item), 영역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 포착(Opportunity for new market), 여성 고객 마케팅 강화(Listen to women), 기후변화 대응 제품 출시(Deal with climate change), 한정 상품으로 구매욕구 자극(Preference for limited edition), 이색적인 경험 제공으로 미래고객 확보(Interesting experience), 친환경 캠페인 확대(Green survival)를 의미한다.

■ Great demand for hit item - 히트 상품의 스테디셀러화

경기불황과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아웃도어업계는 ‘1등 제품’ 굳히기 전략을 내세울 전망이다. 기존 스테디셀러의 업그레이드 및 재해석을 통해 자리매김 하는게 효과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K2는 스테디셀러인 ‘포디엄’, ‘앨리스’, ‘코볼드’ 등 주력 다운 제품의 시리즈화를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다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이더도 지난해 스테롤 롱패딩의 스타일과 디자인을 연령대별로 세분화하여 시리즈를 선보였다. 

■ Opportunity for new market- 영역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 포착

새해에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영역 파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에 국한되었던 아웃도어 영역이  낚시, 스포츠, 여행 등으로 넓어지면서 관련 레저 상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K2는 새로운 놀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낚시’에 주목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피싱 라인(FISHING LINE)을 런칭한다. 컬럼비아도 피싱웨어 라인 ‘PFG (Performance Fishing Gear)’ 컬렉션의 구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 Listen to women- 여성 고객 마케팅 강화

피트니스, 러닝, 하이킹 등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심공략' 마케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2의 수지, 네파의 전지현, 코오롱스포츠의 배두나, 노스페이스의 화사가 모델로 활동하며 여풍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핑크 라인’ 제품으로 여성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K2는 이번 S/S 시즌 편안함 뿐 아니라 핏감을 살린 여성용 등산팬츠 ‘하이킹타이즈’를 선보인다. 또한 FW 시즌에는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라인, 퍼, 디자인 등을 고려한 여성 다운 제품을 강화하고, 물량도 예년 대비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피트니스, 러닝, 하이킹 등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심공략' 마케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코오롱스포츠

■ Deal with climate change - 기후변화 대응 제품 출시

기후변화를 고려한 기능성 상품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폭염, 한파, 예측할 수 없는 계절 주기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길어진 여름을 고려해 냉감의류로 풀 착장이 가능하도록 냉감 제품군을 강화하고, 겨울에는 다양하게 레이어드해 입을 수 있는 플리스, 경량 다운류를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도 외부 환경과 기후 변화에 주목한 웨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노스페이스는 봄과 가을 시즌 미세먼지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정전기를 최소화한 도전사 원단으로 만든 방진 재킷을 출시한 바 있다.

■ Preference for limited edition -한정판으로 구매욕구 자극

한정 아이템을 통한 마케팅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판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고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K2는 지난해 인기 헤비다운 ‘코볼드(KOBOLD)’의 한정판인 ‘코볼드 한반도 에디션’을 선주문 수량만 한정 생산해 판매하는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선보이고, ‘코볼드 베르시나 독도 에디션’을 1,025장만 한정 출시해 완판을 기록한바 있다. 올해 K2는 ‘LOVE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3.1절 및 광복절, 독도의 날 등과 연계된 스페셜 에디션의 라인업을 강화해 선보인다.

■ Interesting experience- 이색적인 경험 제공으로 미래고객 확보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 체험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생활 균형)’ 트렌드 등 여가를 즐기는 2030세대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경험 제공을 통해 브랜드 호감도 제고 및 소통의 창구로 체험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Green survival- 친환경 캠페인 확대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필환경’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웃도어업계의 친환경 바람 역시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는 과거 이슈 상품에 지나지 않은 친환경 제품군의 구성을 확대하고 관련 환경보전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2는 2017년 시작한 ‘프로텍션포올(Protection for all)’ 캠페인의 일환으로 작은 쓰레기까지 되가져오는 ‘클린백CLEAN BAGK)’ 캠페인을 비롯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기관인 WWF(세계자연기금)과 함께 오대산 국립공원 생태복원 프로젝트, 어스키퍼 캄차카 원정을 진행했다. 올해도 WWF와 함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도심 숲 조성 프로젝트 등 자연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만큼 동물 복지를 고려한 움직임도 확산되면서 아웃도어업계의 ‘책임 다운 기준(Responsible Down Standard·)’인증이 확대될 전망이다. RDS는 살아있는 동물의 깃털을 채취하거나 강제 급식을 하는 등 다운제품에 대한 전 생산과정에서 동물 학대 여부를 확인하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K2는 지난 2017년부터 100% RDS 인증을 받은 다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블랙야크도 지난해부터 다운 제품에 대해서는 100% RDS 인증을 거치고 있다.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필환경’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웃도어업계의 친환경 바람 역시 거세질 전망이다. 출처=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