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주간(12월 31일~1월 4일)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현대차’로 6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텔레콤, 현대모비스 등도 각각 488억원, 411억원을 매수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231억원), 삼성물산(150억원) 등 경기민감주에도 배팅하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 기관투자자 12월 31~1월 4일 순매수 종목 상위 [출처:한국거래소]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KODEX MSCI Korea TR(2919억원), KODEX200(1398억원), TIGER200(1243억원) 등 ETF 투자에 집중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1110억원), 현대건설(259억원), 현대로템(209억원), 포스코(207억원) 등 저평가된 개별 종목에도 관심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고 있는 개별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명 ‘옥석 가리기’다.

최근 미국의 통화·무역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이익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가 향후 주식시장 방향의 후행적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과 외국인의 배팅은 주식시장에 다소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 외국인투자자12월 31~1월 4일 순매수 종목 상위 [출처:한국거래소]

지난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Fed의 보유자산 축소가 시장 불안의 원인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다만, 보유자산 축소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Fed는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기둔화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정책기조 변경 시 시장 분위기 반전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