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이 업계 달래기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최근 중국 내에서 9개월째 막혀있던 게임 판호가 공식적으로 다시 발급됐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이번 재발급으로는 중국 내 판호 발급 전망을 긍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판호란 중국 당국에서 발급하는 영업허가권이며 자국 콘텐츠에 발급하는 내자 판호와 해외 콘텐츠에 발급하는 외자 판호가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80개 게임에 판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67종, PC클라이언트 게임 6종, 웹게임 6종, 콘솔 게임 1종이었다. 텐센트와 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의 게임은 없었으며 해외 게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소식 자체는 긍정 효과를 냈다. 중국 판호 재심사 소식에 중국에 게임 수출을 준비 중인 일부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도 올랐다.

그런데 이번 판호 재발급 소식이 전망을 낙관할 수 있을 정도의 신호는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중 게임 무역을 담당하는 YK게임즈 김사익 대표는 <이코노믹리뷰>에 “일부 게임의 판호가 발급된 건 맞지만 사실상 중국 게임 업계에서는 아직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다”면서 “중국 게임 업계에선 이번 판호 발급을 업계 달래기용으로 보고 있다”고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업계는 게임 규제 심화 등에 따른 매출액 감소·부정적 전망 등으로 게임사에서 상당수의 게임 인력이 구조조정 당하거나 빠져나갔다. 이번 80개의 판호 발급은 이 같은 분위기를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해석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엔 중국 당국이 게임사에서 사람을 해고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보상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면서 “이번 판호 재발급도 그런 달래기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80개는 지난해 월평균으로 발급되던 게임 판호 개수에 10분의1 정도로 적은 숫자다”고 덧붙였다. 

김사익 대표는 “판호 정상화 판단은 중국 당국에서 올해 몇 개의 판호를 발급할지에 대한 발표가 있어야 하고 올해의 판호 검열 기준이 공식적으로 발표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발급될 판호의 양을 알 수 있으면 업계 성장 규모 등을 가늠할 수 있고 외자 판호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