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 뉴욕 주식시장 3대 주요지수가 크게 올랐다. 미국의 12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나타내면서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 전체가 상승세를 탔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3.29%(746.94포인트) 급등한 2만3433.1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43%(84.05포인트) 오른 2531.9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4.26%(275.35포인트) 상승한 6738.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1.61% 상승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86%, 2.34% 올랐다.

이날 11개 전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업종이 4.4%로 가장 크게 뛰었다. 뒤를 이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4.06%, 소재 3.91%, 산업 3.85%, 에너지 3.58%, 재량소비재 3.50%, 금융 3.28%, 헬스 3.01%, 필수소비재 2.15%, 유틸리티 1.48%, 부동산 1.03% 등이 각각 올랐다.

종목별로는 IT 대장주가 일제히 4% 이상 상승했다.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의 넷플릭스는 무려 9.72% 급등했다. 골드만삭스가 넷플릭스를 우선 매수 추천종목 명단(Conviction list)에 올린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뛰었다. 임페리얼캐피털 역시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 페이스북은 4.71%, 아마존은 5.01%,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5.1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65% 상승했다.

인텔이 6.14% 크게 올랐고, AMD 역시 12.30% 폭등했다. 캐터필러와 보잉도 각각 5.46%, 5.20% 뛰었다. 시장의 우려에도 테슬라는 5.77%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3.70%, 2.04% 올랐다. 반면 오프라인 소매시장 한파에 갭은 1.51% 떨어졌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가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2000명 증가하며 마켓워치의 예상치 18만2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총 고용증가 효과는 지난 3년간 최고치인 264만건에 이른다. 실업률은 노동 참여율이 오르면서 3.9%로 예상치 3.6%를 넘어섰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4%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증시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상승세를 더욱 키웠다. 이날 파월 의장은 재닛 옐런 전 의장, 벤 버냉키 전 의장과 함께 경제전망 및 통화정책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 “올해 통화 정책은 유연하다”면서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또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7~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무역협상 기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과 미국이 관세 전면전의 후폭풍에 흔들리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와 같은 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에 흘렀다.

다만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 이견은 여전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가 수년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셧다운 대화 진전상황과 관련해 견해차가 극명히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