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일본이 지난 2013년 한국을 제치고 따낸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三菱) 중공업과 관민 연합으로 진행한 터키의 신형 원전 건설과 관련해 터키 정부에 대폭적인 증액을 요구하는 최종 조건을 제시할 방침을 확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대폭적 증액을 제시한 이유는 안전대책 비용 등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지만, 터키가 이런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히타치(日立) 제작소가 추진해온 영국 원전 수출도 실현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일본의 원전 수주가 전무해지는 것이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인프라 수출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운 원전 수출 자체가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 2013년 한국을 따돌리고 터키 북부 흑해 연안 시노프 원전 건설을 수주해 아베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총리가 관련 공동선언에 서명했고, 이후 미쓰비시 중공업과 프랑스 프라마톰(구 아레바)이 공동 출자한 아토메아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신형 중형원자로 '아토메아 1' 네 기를 독자적으로 건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세계 원전의 안전대책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터키 원전 예정 부지 주변에서 활단층이 드러남에 따라 건설 사업비는 애초 2조 1000억 엔에서 두 배 이상인 5조엔으로 불어났다. 더욱이 터키 통화 리라가 폭락함에 따라 채산성은 더욱 악화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사업비 회수를 위해 판매 전력 가격의 대폭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터키 측이 국민 부담 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보였고, 일본 정부가 증액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이 건설할 예정이었던 터키 시노프 원전 조감도.   출처= ENGI's CONPAPER

[미국]
■ NYT "애플 쇼크 시작에 불과, 더 많은 기업들 위기 맞을 것”

- 중국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을 당초 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대폭 낮춘 애플 충격이 애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

-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3일, “애플 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비슷한 역풍을 맞을 미국 기업이 많다”고 우려. 블룸버그통신과 CNN은 애플 다음의 희생양으로 스타벅스를 꼽아.

- GM과 포드,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 화물 특송업체 페덱스도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소비 둔화를 이유로 이미 지난달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

- IT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인텔과 휴렛팩커드(HP)는 반도체와 PC·노트북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사업 계획이 불투명해져.

- 상하이의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저민 카벤더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서방 기업에 고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로 중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있는 데다 토종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서방 기업은 중국 소비자를 설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

■ GM, 자율주행차 이용한 음식배달 서비스업 진출

-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인 크루즈가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도어대시(Door Dash)'와 손잡고 자율주행자동차를 이용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

-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 서비스은 일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음식들과 도어대시의 일부 협력사가 특정 매장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배달을 제공할 것이라고.

- 포드 자동차도 도미노피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자율주행자동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테스트했고, 최근에는 마이애미의 중소형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꽃과 드라이 클리닝 배달 서비스를 시작.

- 이에 따라 레스토랑과 식료품 업체들도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배달 서비스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스타벅스도 우버의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와 함께 지난 9월부터 마이애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커피 배달 서비스를 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혀.

- 미국에 본사를 둔 최대 외식업체 얌브랜드도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KFC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큰 폭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발표.

■ 美 이민연구센터 "국경장벽 설치해도 불법 이민자 크게 안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부 멕시코 접경지 장벽 설치가 불법 이민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불법 이민자의 3분의 1만이 남부 국경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미 CBS가 3일(현지시간) 보도.

- CBS는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연방정부 셧다운이 13일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폭도 이민자들이 미국을 향해 몰려와 국경의 위기”라고 설명했다고 지적.

- CBS가 그 같은 주장을 한 것은 뉴욕의 민간 싱크탱크인 이민연구센터(CMS) 조사에 따른 것. CMS는 남부 국경 지역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취업비자 또는 학업비자로 입국한 사람들이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체류하는 경우라고.

- CMS에 따르면 2014년 미국에 적법 서류를 소지하지 않고 체류하는 이민자 1070만 명의 42%가 비자기한 만료 뒤에 체류하는 경우라고.

- CMS의 연구책임자 랜디 캡스는 "국경 장벽을 둘러싼 분쟁은 '현실에 맞지 않는 전쟁'의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어.

[유럽]
■ 英 녹색당 '육류세 도입' 주장

- 영국 녹색당 소속 캐럴라인 루커스 의원이 4일 옥스퍼드 농업회의에 참석해 육류세 도입을 공개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

- 루커스 의원은 온실가스 감축과 농업 산업의 탄소중립화(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 달성을 위해 의회가 육류세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

- 루커스 의원은 이와 함께 농가에서 가축 사육 두수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육 방법 역시 보다 인도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

- 실제 전 세계적으로 가축 사육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 루커스 의원은 이같은 정보와 자신의 주장을 토대로 1달 동안 채식을 행하는 '채식의 달 운동'을 전개해 나가자고 주장.

- 이에 대해 영국양고기협회 대표 필 스타커는 "영국의 양 사육자들은 환경, 풍경, 인간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이 사랑하는 시골 풍경을 만들고, 건강하고 영양분이 많은 식량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반박.
 
[중국]
■ 中, 작년 車판매 2800만대 - 전년대비 3%↓, 20년래 첫 감소

-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약 2800만대로 전년도에 비해 3% 줄었으며, 중국의 자동차 판매 감소는 20년만에 처음이라고 CNBC가 3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 컨설팅업체 '조조고(ZoZoGo)'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

- CNBC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 둔화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자동차 회사에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

-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미중 무역긴장과 중국내 소비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

- 마이클 던 '조조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에도 중국내 소비심리 불안이 남아있어 중국내 자동차 판매가 5% 정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

- 던 CEO는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면서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의 무역긴장에 대한 큰 불안이 있다"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