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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업계’를 옮기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9.01.06  20:28:21
   

지금은 이직의 계절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서 각자가 자신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그러다가 문득 잊었던 것이나 잊혀졌던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중에 직장인이라면 고민하게 된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계속 이 회사에 머물러야 할까… 말이다.

이직스쿨을 운영하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제는 ‘성직자’들도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를 가질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머리 속으로 ‘만약에…’라는 기준을 들이대는 중이다.

물론 현재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 정도는 다행히도 아니다. 그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일을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의 물음 수준에서 멈춘다. 정말 천만 다행이다.

아무튼 지금 시기가 그렇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있어 확신 보다는 의심과 반성의 시기가 아무래도 지금이 아닐까 싶다. 연말과 연초가 주는 네러티브가 그렇다. 날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고, 여름에서 가을과 겨울, 다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의 싱숭생숭 함과는 또 다르다. 계절 타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소리다.

위와 같은 생각을 “단순히 일을 하기 싫다.”는 정도면 괜찮다. 그럴 때는 회사를 옮기면 된다. 또는 잠시 일을 쉬면 된다. 물론 이것도 충분히 여려 면에서 버틸 수 있을 만한 기반이 갖추어져 있을 때에 가능하다.

회사를 단순히 옮긴다면, 지금 머무르는 업계에서 같거나 연관된 업계 속 다른 류의 회사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지 갈만한 회사가 없는 게 아니라, 가고 싶은 회사가 없거나, 가고 싶다고 해도 갈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도 그 회사들 중에 고르고 골라, 그나마 나를 받아줄 수 있는 회사, 내가 가서 경험하고 싶은 무언가를 줄 수 있는 회사, 나에게 신선하고도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이전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회사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가끔은 회사를 옮길까 말까의 고민이 아닌 옮기려고 하는 업계에 대한 충분한 학습을 동반한 고민은 단순 이직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모든 것을 새롭게 생각해야 하고, 심지어 전직의 의미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해온 일을 가지고 지금 보다 더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것도 부족한데, 그걸 모두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용기가 가상하다.

최근 들어 이런 류의 고민을 갖고 오는 이들이 비율상 부쩍 늘었다. 심지어 전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직업군에서도 문의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에 불안하지 않은 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업계를 옮기려고 한다면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와 관계 없이 어떤 태도로 일관하면 좋을까 말이다.

업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모양새는 적어도 단순 이직과는 조금은 다르다고 가정해야한다.

따라서, 목표치를 잡아야 한다. 적어도 지금 업계로 들어왔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을만한 적절한 정보와 관련 노하우, 네트워크 정도는 갖고 출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빠르게 적응했다고 볼 수 있고, 심지어 그 안에서 이전과 같은 안정감 또는 인정 등을 받거나 요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현 나이, 경험에 관계없이 기본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본을 우선적으로 익히고, 실제 내가 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한 충분한 학습력을 갖추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특정 조건을 갖추면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또는 업계로 들어가서 나름의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가능한 그림이었다. 특정 자격증을 통해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를 검정할 수 있는 기준 및 실제 적용 가능한 범위와 깊이가 천차만별이 되면서 점차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전 산업에 걸쳐서 실제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도, 그때 마다 치열하게 다각도로 검증하는 것도 전부 이유가 있다. 자격 검증을 위한 눈은 그대로였지만, 이를 실제 필요한 곳에서는 그 보다는 훨씬 높고도 다른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셋째, 그 동안에 쌓인 사회, 사람, 문화, 업무 관련 경험을 통해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관계 없다.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몸으로 부딪히고, 실제 경험을 통해 판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수 밖에 없다. 경험적으로 판단하려면, 결국 자신의 경험치를 넓혀야 하며, 이를 통해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단하기 전에 스스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옮기려고 하는 영역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통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많은 계기를 스스로만들도록 해야한다. 또한 그 확신은 함께 일하거나 직접 관련된 이들로부터 충분한 인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실력을 인정받고, 그 실력이 현재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벽하고 싶고, 그럴 수 있을 만한 가능성이 누가 봐도 많이 있을 때에 원하는 수준으로 성장 및 실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위의 네 가지를 기준으로 최대한 자신이 정한 목적과 목표를 위한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어디든지 이종으로 이동은 당장은 어렵다.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그 준비는 당연히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만약, 그 일이 단숨에 배워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도 하지 않을 일일 때만 가치가 있다. 그것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면, 그 가치는 다소 충분하지 않기 떄문이다.

그 관점에서 장사를 우습게 생각하는 이들이 싫다. 세상에 어렵지 않은 일은 없는데, 그런 류의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이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프로그램 속 사장님들이다.

인기 프로그램 ‘골목식당’에는 요식업을 하는 사장님을 장사에 도움이 되는 조언 및 필요한 솔루션을 요식업계의 거물 백종원 대표가 손수 나서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방영되는 내용을 보면 그들의 비즈니스를 살리기 보다는 사람을 갱생시켜주는 것에 가깝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 있을 것이다. 그 일을 접고,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적어도 문제가 있는 이들이 위의 다섯 가지를 충실하게 지키면서 밟았다고 보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시작한 이유는 각자가 다르다. 하지만, 모두들 ‘기본이 부족’하다는 같은 이유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관련 경험도 충분하지 못한 이가 ‘자신이 곧 기본이다’ 라는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면서 백종원 대표를 포함 지켜보는 시청자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한 사람의 시청자로 넓은 아량으로 보면, ‘그럴 수 있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함께 일하는 동료 또는 데리고 일하는 직원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용납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이다.

또한 그들의 어설픔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 있고,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 그 반전의 계기를 얻어 갱생이 된다면 모르지만, 단순 반사이익이라면 사회 정의에 위배된다고 생각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로남불식이 아닌 나도 그런 류의 선택을 하거나 하게 된다면 적어도 그와 같은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 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전의 직장 및 사회 경험으로부터 앞으로 겪어야 할 것을 미리 판단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편견 때문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까.

나도 그렇고,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더더욱 이건 정말 문제다. 단순히 업계를 옮기는 수준이 아닐 수 있다. 변화의 시기 그 변화 때문에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를 뛰어넘어 기준과 중심을 충분히 잡아야 한다.

그 중심과 기준은 절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내 안에 있다. 다른 곳에 두기 때문에 늘 흔들리고, 무엇이 기본이고 중심인지 모르게 된다. 그걸로는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 그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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