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건설 주요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토목 위주 사업구조에서 민간 주택공사 수주에 주력하며 압도적인 성장을 한 태영건설이 올해에도 실적을 이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015년 이후 민간 주택공사 수주에 주력하며 회사 건축 매출 비중이 2018년 3분기 기준 75.9%까지 확대됐다. 이는 2015년 29.9% 대비 46%포인트가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해 9월말 기준 이 건설사가 진행하던 사업장은 총 14곳으로 분양률 역시 98.4%를 기록했다.

이 건설사는 2015년 이후로 ▲창원유니시티1~4BL(도급액 1조304억원) ▲전주에코데시앙4,5,7, 12BL(3842억원) ▲광명역세권복합단지PF사업1,2단계(7446억원)등의 대규모 주택 공사를 수주했다. 2017년 이후에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자체사업(사업규모2800억원) ▲세종시6-4생활권(도급액 2000억원) ▲용인8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1924억원)등 건축과 개발사업중심의 수주를 이어왔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신규분양을 한 창전1구역재건축, 메트로시티석전, 장안2구역재건축프로젝트, 세종시6-4생활권, 하남감일지구 등의 분양률 또한 100%에 근접하며 높은 성적을 보였다.

특히 사업구조를 바꾸기 시작한 2015년 당기순이익은 25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 9월 1349억원으로 무려 54배가 증가했다. 2016년 매출액이 9846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2018년 추정치는 1조8346억원, 올해 1조750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인 EBITDA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 역시 2016년 5.9%에 불과하지만 올해 13.2%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우수한 수익성 지표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많은 토목 중심의 건설사들이 주택 위주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켜 나갔지만 이 같은 독보적인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신도시 사업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이 건설사는 광명과 전주, 창원 등에서 신도시 사업을 하며 성장동력을 키워나갔다. 이는 지난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의 잠정폐지 이후 LH가 주도하는 공공택지 공급이 감소하면서 민간이 신도시를 주도하는 것과 맞물렸다. 바로 ‘대행개발 방식’으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다만 대행개발은 먼저 PF가 발생해 차입금이 증가하지만 이후 회수를 하는 구도로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구간에는 이익규모도 증가하고 순차입금이 해소될수록 이익이 정점을 지나면서 감소한다. 이 건설사 역시 주택중심의 사업구조로 변모하면서 토지매입을 늘리며 차입금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과천지식정보타운을 비롯해 세종과 하남감일, 수원고등지구에서 신도시 사업을 담당하고 2020년 이후에는 부천오정과 대구도남, 경남양산, 김포걸포 등 댁모 신도시 프로젝트들이 준비돼있는 상황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태영건설의 경우 지속적인 프로젝트가 존재하는 것은 대행개발 방식으로 신도시를 수주해온 태영건설의 경쟁력을 의미한다”라면서 “2020년대에는 빅5안에 들어갈 정도의 이익체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재무부담성 역시 존재한다. 토지매입이 늘어난데다 여전히 인제스피디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스피디움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지난 2009년 강원도 인제군과 ‘인제 오토테마파크 관광지조성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설립됐다. 태영건설이 29.4%, 포스코ICT 12.6%, 코리아레이싱페스티발 8% 등이 투자를 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내며 영업적자가 100억원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17년 태영건설이 인제스피디움에게 한 유상증자 규모만 870억원으로 지난해 60억원 유상증자 등과 합치면 규모가 1000억원 가까이 된다.

이처럼 여전히 인제스피디움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주택사업으로 통한 재무안정성이 완화될 것이란 평가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예정주택사업지가 분양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구와 과천, 수원으로 미분양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진행사업의 기성과 예정사업의 분양성과를 통해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올 하반기 진행 주택사업이 대거 준공되면서 운전자본도 회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입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건설사는 올해 공급 예정인 주택 물량은 총 7118가구로 ▲경남 양산 1712가구 ▲대구 북구 2418가구 ▲전북 전주 878가구 ▲부산 남구 1725가구 ▲서울 용산구 385가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