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연초부터 올해 미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금리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시장에서 장기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연 2.6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WSJ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출 가능성을 91%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에 베팅하는 지표다.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90% 반영했다. WSJ는 "이러한 변화는 최근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금융 시장 인식이 이처럼 급변한 이유는 곳곳에서 미국 경제 하강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4년 만에 최고치인 4.2%를 기록했다가 3분기에 3.4%로 떨어졌고 4분기와 올해에는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 3.8%에서 3분기 3.5%로 둔화됐다. 기업 투자 역시 2분기 8.7%에서 3분기 2.5%로 크게 떨어졌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들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 잡고 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고, 하반기에는 1.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그래프=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미국]
■ 美 셧다운 영향 확산 - 박물관·국립동물원도 운영 중단

- 국경예산 대치로 인한 미 정부 셧다운 사태로 워싱턴DC의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운영 중지되는 등 국립공원과 관광지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

- 지난 12월 22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문을 열었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이 이날부터 운영을 중단. 버지니아주 소재 항공우주박물관과 뉴욕주 소재 국립디자인박물관, 인디언박물관도 운영중단에 돌입.

- 국립공원 운영도 어려움에 직면. 뉴욕주는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섬 운영을 위해 하루에 6만 5000달러(7300만원)를 쓰고 있고, 애리조나주도 그랜드캐년 운영에 별도의 예산을 쓰고 있다고.

-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셧다운으로 방문자센터와 공원 화장실을 폐쇄. 조슈아트리 국립공원도 화장실 수용 문제로 이날부터 캠핑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 비영리 국립공원보존협회 예산담당 존 가더는 "(셧다운 기간에) 공원을 개방하는 것은 방문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야생동물과 자연적·문화적 자원에도 위협을 초래한다"고 설명.

[중남미]
■ 브라질 새 대통령 취임에 증시 사상 최고치

-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일 취임하면서 친기업 정책을 발표하자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 보베스파 지수는 2일, 전거래일 대비 3.56% 오른 9만 1012포인트로 마감해, 지난해 12월3일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 8만 9820포인트를 훌쩍 뛰어 넘었다고.

- 브라질 화폐인 헤알(real)화 가치도 올라, 미국 달러화 환율이 1.71% 떨어져 달러당 3.810헤알을 기록.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일 취임 연설에서 '브라질 비용'(Brazil cost)을 줄여 기업하기 좋은 국가를 만들겠다고 선언. 브라질 비용이란 비대해진 관료 조직과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입는 시간적·금전적 손해를 뜻한다고.

- 재무부, 기획부, 산업통상서비스부 3개 부처를 통합한 경제부가 신설되고 초대 장관에 임명된 시카고 대학 출신 신자유주의자로 알려진 파울루 게지스는 “연금개혁이 신정부의 성패를 가를 최고의 도전과제”로 꼽으며 "연금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브라질은 앞으로 최소 10년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

[유럽]
■ 英 "비만은 질병" 논쟁

- 영국 왕립외과협회(Royal College of Physicians)는 3일, "비만이 단순한 생활 태도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돼야 확산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영국의 성인 비만 비율은 30%로 서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나라. 1980년대 이후 비만 인구가 3배 이상 급증했다고.

- 앤드루 고더드 RCP 회장은 "비만은 개인이 선택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라 유전,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를 질병으로 분류해야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비만에 대한 오판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

- 영국 국민의료보험(National Health Service) 통계에 따르면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영국은 연간 60억파운드(8조 5000억원)을 사용하며, 비만으로 사망하는 인구도 매해 3만명에 달한다고.

- 그러나 영국의 보건 씽크탱크인 더킹스펀드의 데이비드 벅 등 일부 전문가들은,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개인의 생활태도를 지나치게 의료 분야로 떠넘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

▲ 창어 4호가 촬영한 달 뒷면 사진.   출처= 신화통신 캡처

[중국]
■ 中 인류최초 '달 뒷면' 착륙 성공

- 중국 달탐사선 창어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이 일제히 보도.

- 중국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국가항천국은 창어 4호가 베이징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26분 예정됐던 착륙지점에 정확하게 착륙했다고 발표. 착륙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 에이트켄 분지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 인근으로 알려져.

-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탐사선이 착륙하기는 인류역사상 이번이 처음. 착륙선은 11시 40분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첫 달 뒷면 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했다고.

- 창어 4호는 지난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떠나 12일에 달 궤도에 진입.

- 중국은 2020년에 창어 5호를 추가로 발사해 달 착륙 후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귀환시킨다는 계획. 이후 우주인의 달 착륙과 유인 달 기지 건설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 中 검열산업 활황

- 중국에서 콘텐츠 검열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검열 공장'이 새로운 산업으로 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

- 중국 기업들에겐 정부의 검열에 걸리지 않는 것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국이 기업들에게 스스로 검열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검열 공장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 베이징에 있는 비욘드소프트의 인터넷서비스사업부 양샤오 부장은 “회사의 콘텐츠 검열 직원수가 현재 4000명에 달한다”며 "작은 것이라도 놓치면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가장 광범위하고 치밀한 온라인 검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해.

- 비욘드소프트사의 레인보우 실드(무지개 방패)라는 이름의 콘텐츠 모니터링 서비스에는 10만개의 기본 민감 단어와 300만개의 관련 단어가 축적돼 있는데, 이중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는 단어가 3분의 1, 나머지는 포르노, 매춘, 도박, 칼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다고.

- 최근에는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들에서조차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쉽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우회하기 때문에 그다지 성과는 좋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