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기술 스타트업 전문 주간지 <INC>가 2019년 미국 유망 창업 8가지를 선정했다. <INC>는 매년 최신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를 선정한다. 과연 2019년에는 어느 산업의 스타트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까.

<INC>는 2019년 미국 유망 산업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 친환경 동력의 개인용 이동수단), 디지털 치료기술(Digital Therapeutics), 기능성 대마 제품(CBD Products), 맞춤형 영양 측정 기술(Personalized Nutrition), 건강 육포(Healthy Jerky), 유아용 기술(Baby Tech), 셀카 서비스(Selfie Services), 업무용 겸 레저복(Workleisure Apparel)을 꼽았다.

▲ 유아용 기술 산업의 스타트업들은 임신 추적, 모유 수유, 그리고 아기를 재우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든다. 출처= Medium

★유아용 기술(Baby Tech) 

오늘날 사람들은 주머니에 컴퓨터를 넣고, 손목에 건강 추적기를 달고 다닌다. 단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수요는 이제 더 취약한 인구인 유아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산업의 스타트업들은 임신 추적, 모유 수유, 그리고 아기를 재우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이 시장이 뜨는 이유:

기술에 대한 가격이 낮아지면서 회사 창업자에게나 소비자에게나, 새로운 기술을 새로운 상품에 적용하기가 쉬워졌다. 국제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의 일환으로 매년 열리는 베이비 기술 서밋(Baby Tech Summit)을 주관하는 질 길버트는 여성들의 임신과 가임 여부를 추적하는 솔루션 개발이 최근 크게 증가하는 한편, 이제 아기를 돌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놀라운 혁신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필요한 기술:

이 분야의 기업을 설립하려면 그들 기술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하는 것이고,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과 마케팅 전문지식이 모두 결합되어야 한다.

▷진입 장벽:

유아 기술 제품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 질 길버트는 이 업계의 스타트업들이 아직 벤처 자금 유치에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극복해야 할 과제:

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육아의 어느 시점에서 고객이 된 가족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존 제품을 개선하거나 육아의 여러 단계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경쟁 상황:

IBIS월드에 따르면 이 업계의 대기업 네 곳이 온라인 유아용 제품 산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소기업과 개인 기업들이 시장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IBIS월드는 업계 보고서에서 유아 기술 회사들이 일반 유아 제품 회사들과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질 길버트는 “이 산업에서의 경쟁이 비교적 심한 편은 아니지만, 스타트업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베이비 케어 시장 안에는 여러 다른 업종들이 뒤섞여 있다”고 말한다.

▷주요 참가자들:

이 분야의 탑 스타트업으로는 핸즈프리 착유기(Breast Pump)를 만드는 윌로우(Willow), 배란일 추적 팔찌를 판매하는 아바(Ava), 기저귀 교환용 패드와 스마트 저울 제조사 해치 베이비(Hatch Baby) 등을 꼽을 수 있다.

▷성장 가능성: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유아용 제품 시장은 2018년에 74억달러(8조3000억원), 2022년에는 97억달러(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 사람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인생의 사건들을 기록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있다.  출처= Simple Booth

★셀카 서비스(Selfie Services) 

컨퍼런스, 직장 파티, 결혼식에 참석하면 카메라, 소도구, 그리고 사진이 잘 나오도록 해주는 보조원까지 있는 포토 스탠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스타일의 사진 부스는 사진 찍는 사람들을 작은 박스 안에 한꺼번에 밀어 넣는 그런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사진을 자신의 의도대로 보다 잘 조정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사진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주는 하이테크 제품이면서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이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은 그 행사를 기억에 남는 일로 만들어주고 그 행사의 사회적 홍보를 위해서도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이 시장이 뜨는 이유:

사람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인생의 사건들을 기록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있다. 어떤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또는 잠재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이런 사진들을 사용하고 있다.

▷필요한 기술:

이 분야의 사업가들은 기술에 정통해야 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사용자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직접 쉽게 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진입 장벽:

우선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일이 까다롭다. 이 분야의 기업들은 그런 장비나 소도구의 재고를 유지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한 번밖에 없는 중요한 행사의 사진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 장비의 신뢰성이 높아야 한다.

▷극복해야 할 과제:

이 분야의 스타트업들은 고객들이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에서 찾기 쉽게 만드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 셀카 스탠드를 제공하는 심플 부스(Simple Booth)의 공동 창업자 마크 헤닝스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 기술을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쟁 상황:

이 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이 꽤 많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둘 중 하나만 제공하거나 필요한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라이선스만 주는 업체들도 있다.

▷주요 참가자들:

<INC>가 선정한 올해의 스타트업 500에서 414위에 오른 심플 부스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회사가 ‘할로’(Halo)라고 부르는 카메라 리그(Rig) 같은 하드웨어도 제공한다. 아이패드(iPad)기반 사진 부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심플 부스 외에 큐레이터(Curator)와 스내피(Snappie) 같은 회사들도 이 업계에서 떠오르는 회사들이다.

▷성장 가능성:

이 카테고리는 완전히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다. 이 분야의 시장 가치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통계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 업계의 스타트업들은 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더러 자금 조달도 잘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플 부스는 지난해 330만달러(3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픽스터드(Pixtered)도 시드 머니 라운드에서 50만달러(5억6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사진 산업은 2018년에 106억달러(11조8000억원)로 평가되며 2022년까지 11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소비자들은 편안함과 스타일이 잘 어우러져 사무실이나 체육관 등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는 데 관심이 높아졌다.  출처= Swiish

★업무용 겸 레저복(Workleisure Apparel) 

스포츠레저 트렌드가 패션혁명을 불러일으키자, 더 많은 브랜드들이 버튼식 셔츠나 활동복 못지않은 편안함과 내구성을 가진 바지들을 만들고 있다.

▷이 시장이 뜨는 이유: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편안함과 스타일이 잘 어우러져 사무실이나 체육관 등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는 데 관심이 높아졌다.

▷필요한 기술:

시장조사업체 민텔(Mintel)의 소매 및 의류 담당 이사 다이애나 스미스는 이 업계의 사업가들은 패션 트렌드와 적절한 가격 포인트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밀레니얼과 젊은 소비자들은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옷을 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입 장벽:

스미스는 “이 산업의 가장 큰 장벽은 할인점 제품이나 고급 디자이너 제품 모두 이런 스타일의 옷을 추구하다 보니, 시장에 이런 종류의 옷들이 너무 많이 나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극복해야 할 과제:

스미스에 따르면 이 산업에 뛰어드는 사업가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유통이다. 많은 대형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방식을 선택함에 따라, 대기업들이 절감된 비용으로 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전용 매장에서) 업무용 겸 레저복만을 판매하는 스타트업들이 고객을 유치하기가 어렵게 됐다.

▷경쟁 상황:

스포츠 레저복에서 업무용 겸 레저복으로 전환하는 회사가 너무 많아져, 스타트업들은 많은 기성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한다.

▷주요 참가자들:

어데이(ADAY), 미니스트리 오브 서플라이(Ministry of Supply), 룰루레몬(Lululemon), 미젠플러스메인(Mizzen+Main) 등이 이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회사들이다.

▷성장 가능성:

급성장하는 분야지만 아직 시장 가치에 대한 통계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업계가 성장하고 있다는 징후는 이 업계의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스트리 오브 서플라이는 1000만달러(110억원), 미젠플러스메인은 400만달러(44억원), 어데이는 300만달러(3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