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204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17년 대비 25%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효율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에너지수요는 같은 기간 동안 5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보고서는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의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는 매년 11월 말 발간되는데 주로 거시적인 에너지 전망을 내놓아 2019년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간의 에너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세계 에너지 수요 ‘신흥국이 이끈다’

IEA는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17년 1만3972 Mtoe(석유환산톤)에서 2040년 1만7715 Mtoe까지 증가해 약 26.8%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EA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는 신흥국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부터 204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는 25%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주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인구 증가분(17억명)때문으로 파악됐다.

개발도상국에서의 1차 에너지 수요의 빠른 증가로 인해 점차적으로 선진국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일본이 1차 에너지 수요가 현저히 감소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됐고, 북미지역의 에너지 수요는 큰 변화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발도상국중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2040년까지 아시아 국가는 전 세계 천연가스 소비 증가의 50%, 풍력·태양광 소비 증가의 60%, 석유 소비 증가의 80%이상, 석탄·원자력 소비 증가의 10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40년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고, 인도의 에너지 수요는 2040년에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에너지 수요는 2040년에도 2017년 소비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고, EU에서는 현재 수준 대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2040년에 2017년 대비 에너지 수요가 6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중남미는 같은 기간 40% 수요증가가 전망됐다. 러시아와 유라시아 권역은 에너지 수요가 10%대로 견고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 석유 시추기. 출처=픽사베이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

2017년부터 2040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세계 석유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0만배럴/d 증가하고, 이후에는 연평균 25만배럴/d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석유 수요 증가는 모두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OECD국가의 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40만배럴/d 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40년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13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수입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순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와 중동에서도 석유 수요 증가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됐고, 2030년경에는 이들 지역의 석유수요가 유럽의 석유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도 석유 수요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에서 필요한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 하루 50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송부문에서 석유수요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도로 수송부문에서 석유 수요는 2017년보다 1800만배럴/d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비효율 개선, 전력, 바이오연료, 천연가스 등의 대체연료 증가에서 기인한다. 항공수송과 해상수송에서도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출처=대우조선해양

천연가스 수요 증가세 지속

천연가스 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1.6%증가해 2017년 대비 45%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는 2030년부터는 석유에 이는 2번재 1차에너지원(largest primary source)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40년까지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전 세계 천연가스 수요 증가분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중도 이 지역에서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40년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으로 EU국가 전체와 맞먹는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는 중국 정부의 ‘대기질 개선계획’ 추진으로 석탄이 천연가스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인도, 중동·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도 꾸준한 천연가스 수요 증가세가 2040년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중동에서는 발전, 담수처리, 산업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담수처리와 산업적 용도로 많이 사용되면서 전력생산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탄 수요는 감소한다

석탄 수요는 중국과 OECD국가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탄 수요 감소의 절반 이상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같은 글로벌 저탄소에너지 기술에서 기인한다. 천연가스 이용 증가에 따른 대체효과도 석탄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040년까지 세계 석탄 수요 감소는 중국(-15%), EU(-65%), 미국(-30%)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고, 수요 증가는 인도(120%), 동남아시아(120%)가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지속적인 전력 수요 증가로 2040년 석탄 화력발전이 2017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 수요는 60%증가

2040년까지 세계 전력 수요는 60%까지 증가해 주요 에너지원 중 가장 빠른 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 비중도 2040년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증가의 9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OECD국가들의 전력 수요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개발도상국의 전력 수요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따라 저탄소 전력 공급이 에너지정책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OECD국가의 전력 소비 증가는 가정, 사무실, 산업 등의 전기난방 보급 확대와 운송부문에서 전략 사용 증가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부문에서 태양광 발전은 점차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태양광 설비용량 규모는 2025년 즈음 풍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2030년에는 수력을 넘어서고 2040년 이전에 석탄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규 태양광발전은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규 석탄발전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