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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삼성전자, 올해 큰 꿈 꿀 수 있을까?"반세기에 반세기 더하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사장단 및 임원진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열어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기해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50년'을 꿈꾸는 각오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 김기남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다사다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냈으나, 그와 비례해 그림자도 많았다는 평가다. 비선실세 논란에 휘말려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된 후 지난해 초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올해 초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등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다만 반도체 백혈병 논란을 두고 시민단체 반올림 등과 전격 합의를 하는 한편 협력사 상생, 스마트팩토리 저변 확대에 나서는 장면은 고무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사업적으로 보면 지난해는 '다사다난' 그 자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영향으로 DS부문에서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장담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매출이 277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97억8900만달러보다 40.2%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43.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업황악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반도체 시장 전망을 통해 반도체 시장이 올해 4780억달러에서 내년에 4901억달러로 2.6%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봤으며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올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장비 지출액이 총 557억8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약 7.8%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일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깜짝 반등을 기록하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주장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꾸려온 삼성전자의 인프라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이유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경쟁력이 급성장하는 대목도 부담이다.

갤럭시 신화도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9, 갤럭시노트9을 순조롭게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곳곳에서 이상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화웨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는 톱10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에 덜미를 잡혔다.

디스플레이 및 생활가전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 중국 BOE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생활가전은 QLED T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은 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전략을 키우는 한편 각 부문 별 맞춤형 플랜B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중순까지 업황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을 조절하며 시장의 균형을 맞추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상대적 우위는 지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파운드리를 비롯해 엑시노스로 대표되는 모바일 AP 영역에서 성과가 날 경우 한 방이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 신화는 올해 초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정국이 맞물리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으며, 올해 초 1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 등 경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나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면 갤럭시 신화의 재연도 가능하다.

인도 노이다 공장 및 기타 베트남 등을 위시한 거점전략이 발휘되면 한 차원 높은 전략도 가능해진다. 고동진 사장이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된 것도 이러한 삼성전자 전략의 기본적인 흐름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여기에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부품, 네트워크 산업이 시너지를 내면 새로운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

인공지능 전략은 화룡점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 유럽과 북미 등을 돌며 글로벌 인공지능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석학들을 폭풍영입하며 빅스비 중심의 전략도 가동하고 있다.

   
▲ 삼성명장으로 선발된 인원이 보인다. 왼쪽부터 계측 부문 박상훈 명장, 설비 부문 홍성복 명장,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금형 부문 이종원 명장, 제조기술 부문 이철 명장. 출처=삼성전자

50년 삼성전자, 명장을 택하다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며 삼성전자는 초일류, 초격차 100년 기업을 선언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면서 "10년 전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 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고창신의 키워드가 눈길을 끈다. 김 부회장은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개발·공급·고객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 점검을 통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옛것을 공고히 하며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와 하드웨어에 방점을 찍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ICT 기술과 연결,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장면과 연결된다. 지금까지의 50년은 삼성전자의 주력 먹거리가 핵심이며, 앞으로의 50년은 주역 먹거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덧대는 로드맵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올해 시무식을 통해 삼성명장 제도를 신설한 장면에도 눈길을 끈다. 전문성과 노하우가 특히 요구되는 제조기술·금형·계측·설비·품질 등의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겸비한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이다.

일차적으로는 인재 유출을 경계하는 안전장치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정년을 채운 엔지니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한 대목과 비슷하다. 장기적으로는 장인에 대한 대우를 통해 내부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총 4명의 장인을 선정하며 법고창신의 가치를 강조했다. 제조기술부문에서 선정된 생활가전사업부 이철 명장(54세)은 1989년 입사해 24년간 제조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며 인쇄회로기판(PBA) 제조 전문가로 인정받았으며 금형부문에서 인정받은 글로벌기술센터의 이종원 명장(57세)은 1993년 입사 이래 25년간 금형 분야에서 일한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계측 분야에서 뽑힌 파운드리사업부 박상훈 명장(51세)은 1993년 입사해 25년 동안 반도체 데이터 분석(불량분석)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설비 분야에서 선정된 TSP(Test & System Package)총괄의 홍성복 명장(51세)은 1984년에 입사해 34년간 반도체 조립설비 업무에 종사하면서 반도체 후공정 설비 구조개선을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1.0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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