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등 20대 젊은 층 이용객 多

버스·지하철 이용 시 서울의 중심부로 이동 편리

캠퍼스타운사업 진행으로 상권 활성화 기대

전체 530여개 점포 전년 대비 10~20% 매출 빠져

 

안암역(고대병원앞) 상권은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상권이다. 2000년 12월 안암역 개통 후 상권이 확장되었고 명문대인 고려대와 고대병원이 있다.

지형적으로 안암역의 동쪽에는 내부순환로, 서쪽으로는 이공대와 고대병원이 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안암역은 서울 전역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상주인구가 안암역 상권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어 상권의 발달에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안암역 상권은 고려대학교 정문에서 안암오거리, 안암역 사거리로 확대 성장한 상권이다. 안암역 3번 출구와 2번 출구가 안암역 상권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고 상권의 규모는 타 대학상권보다 작은 편이다.

안암역 상권의 주 소비층은 고려대학교 임직원 및 재학생, 고대병원 임직원 및 환자, 면회객, 인근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지역주민들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외지에서 방문하는 내방객들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상권의 확장과 발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인근에 있는 왕십리, 경희대, 외대, 상권의 경우도 새로운 콘텐츠가 없는 상권이다.

 

안암역 대표 먹자골목 ‘참살이길’

안암역의 대표 상권인 참살이길은 안암오거리에서 안암역까지 이어지는 골목에 형성된 먹자골목이다. 좁은 일방통행 길에 상권이 형성돼 있지만 좁은 길에 마을버스도 지나며 메인통로의 역할도 하는 곳이다.

대학상권의 특징을 갖춘 안암역 상권은 과거 올드한 느낌이었다면 현재의 메인상권 ‘참살이길’은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등이 입점해 타 대학상권과 비슷한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패스트푸드점, 노래방, 분식집, 고깃집, 커피 전문점, 화장품매장 등 다양한 점포가 있는 참살이길은 현재 안암역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유동인구는 저녁시간에 크게 증가한다.

참살이길의 지하와 2층 이상에는 전형적인 대학상권의 업종인 PC방, 당구장, 노래방, 주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상권에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적고 고려대학교 학생 등 20대 젊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판매점 등의 경우 임대료가 비싼 도로변에 입점해 있고 이면도로에는 개인 음식점, 술집, 소품숍 등이 분포돼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8년 8월 안암역 상권 인구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대학가 상권인 만큼 20대가 23.2%로 연령별 비율 중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30대가 19.5% 40대가 18.6% 50대가 17.1% 10대가 4.3%의 비율을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7년 하반기 매출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소매(월평균매출 6408만원), 음식(월평균매출 2652만원), 스포츠(월평균매출 2240만원), 생활서비스(월평균매출 2113만원), 관광/여가/오락(월평균매출 1431만원)순으로 나타났다.

안암역 3번 출구 참살이길 상권의 상가 시세를 조사한 결과 A급 점포 전용면적 66㎡ 1층 기준 보증금은 5000만~8000만원대, 월세 400만~500만원대, 권리금 1억5000만~1억8000만원대다.

참살이길 골목 안 고대인근 상인은 “3년 전만 해도 사람들로 꽉 들어찼는데 지금은 심각하게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역상권에 맞는 업종을 충분히 분석한 후 들어와야 장기간 영업이 유지될 수 있으며, 안암역 전체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20%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소비심리가 하강국면으로 본격화돼 떨이진 원인으로는 메르스 발생 이후 세월호 침몰, 탄핵 국면까지 오면서 자영업자들이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며 “내수경기 침체에 오프라인 매장의 폐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으로, 확실한 대책이 없어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방학 전후 이용객 차이 有, 창업 시 유의

지하철 6호선 개통 후에는 인근 사찰인 개운사(開運寺)가 닫혀있던 통행로를 개방하면서 안암역 상권이 확장되기도 했다. 개방된 통행로가 통학로로 사용되면서 학생층의 유동인구가 안암역에서 개운사 방향으로 흩어지며 자연스럽게 개운사길 일대 새로운 상권이 발달됐다.

안암역 1·2번 출구부터 개운사까지 이어지는 ‘개운사길’은 학생들을 위한 인쇄소, 문구점,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골목으로 이어진 원룸촌이 형성돼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에 접근성이 우수해 주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

안암역 상권의 요일별 유동인구를 살펴보면 목요일과 금요일 16.1%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요일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일요일에는 유동인구가 9.6%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안암역 유동인구 성별을 보면 남성의 경우 60.2%, 여성이 39.8%로 타 상권과 다르게 남성의 유동이 돋보이는 지역으로 타깃 설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개운사길의 한 중개인은 “상가 수가 적은 편으로 빌라나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이 대부분이다”라면서 “커피숍이나 식당 등의 업종들로 구성된 상권인데 매물도 별로 없고,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은 계획은 없지만 인근에 고대병원 주차장 자리에 병원 건설 중으로, 인구유입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운사길의 A급 입지의 66㎡(전용면적) 1층 점포의 경우 보증금이 3000만~5000만원대, 월세는 250만~300만원대, 권리금은 3000만~5000만원대다.

고려대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타이거플라자’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타이거플라자에는 카페, 편의점, 식당 등이 입점해 학생들의 일상에서 이용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개교 110주년을 맞아 학교 공식 브랜드숍 ‘크림슨스토어’를 개관해 고려대의 로고와 이미지를 이용해 기념품을 제작 및 판매하며 필기구, 모자, 가방,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과 학생들의 아이디어 상품 및 특허개발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캠퍼스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성북구 안암동 지역을 우선사업지로 선정해 2017년부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은 창업육성, 주거안정, 문화특성, 상권 활성화, 지역상생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재 안암동에 7개의 창업공간과 1개의 창업카페를 조성해 15개의 창업팀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창업공간 2개소를 추가로 조성, 지원할 예정이다.

안암역 상권은 고려대 재학생과 고대병원 임직원 및 환자 등이 주요 고객층이다. 대학교 근처에 위치했다는 점과 재학생 및 교직원 주민들이 거쳐 가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다른 대학상권과 같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보일 수 있지만 차이점이 있다.

유명 대학상권의 경우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 계절적인 영향과 방학의 영향을 적게 받는 반면. 안암역 상권의 이용객 대부분은 재학생으로 방학 후 이용객이 감소한다. 창업 시 방학 전과 후의 상권 차이점 등을 파악해야 한다.

대학가 상권은 통상적으로 객단가가 낮고 테이블 회전률이 빠른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상권 추천 아이템으로는 분식집, 버거, 액세서리, 핸드폰 케이스숍 등이 있다. 안암역 상권에 창업을 생각중인 예비 창업자라면 먼저 대학상권의 특성을 파악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아이템을 정해 창업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