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1일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중국중앙TV(CCTV)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90일 협상에 돌입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도 신년사에서 자력갱생과 고군분투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31일 오후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2019년은 기회도 있고 도전도 있을 것”이라면서 “함께 싸우고, 함께 분투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맞이해 “지난 70년간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냈으며, 인민은 공화국의 든든한 뿌리이자 집권의 가장 큰 저력이었다. 중국인들의 자력갱생과 고군분투로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기적을 만들었다”면서 “새로운 여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인민에 의지해 자력갱생과 고군분투, 굳건한 믿음과 의지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내 메시지로 무역전쟁에 따르는 중국 기업의 어려움을 의식한 듯 세금 등 비용 부담을 더는 노력을 보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금을 낮추고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자리를 잡아 기업들이 홀가분하게 경쟁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각종 인재를 존중해 혁신과 창조의 활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곤 탈출과 군인, 노동자에 대한 감사의 뜻도 신년사에 포함됐다. 시 주석은 “농촌의 1000만명 빈곤 인구의 탈출을 차질 없이 완성해야 한다.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데 애쓴 퇴역 군인에 대해서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내적으로 단결을 강조하면서 국제 정세와 관련 ‘일대일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보아오(博鳌) 아시아 포럼을 개최했고, 상하이 협력기구 칭다오(靑島) 정상회의,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베이징 정상회의 등 외교행사를 개최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적극 중국의 목소리를 내고 관계를 확대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시각에 입각해 볼 때 우리는 지금 백 년에 한 번 찾아올 큰 변혁의 시기에 처해있다”면서 “어떤 풍운변화가 일어나든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신념과 결심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포기를 요구하는 첨단기술 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도 꾸준히 추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최초의 달 뒷면 착륙선 창어 4호가 발사됐고, 두 번째 항공모함이 시험 운항했으며, 첫 국산 수륙양용기가 첫 비행을 하고, 베이더우(北斗)위성항법시스템이 글로벌 네트워킹을 향해 힘찬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중국제조, 중국창조 중국건조(建造)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중국의 면모를 계속 바꿨다”고 밝혔다. 미국의 첨단기술 산업 견제에도 첨단과학기술 굴기를 지속할 것임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중국이 첨단과학 연구 30개 분야 중 23개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자력갱생의 강조는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진 이유 중 하나인 ‘중국의 미국 핵심 기술력에 대한 의존’에 따라 첨단과학 제조업이 위협을 받자 시 주석이 핵심기술력의 국산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