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제가 틀어준 음악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평소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분들이 파티 현장에서는 신명나게 노는 모습을 볼 때 놀랍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멀쩡하게 업무를 하는 모습을 볼 때의 그 차이가 인상 깊다”, “첫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당시 사람들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 내가 더 신이 났다. 그때 순간순간 장면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넥슨 DJ 동호회 징징(JINGJING) 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회원들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디제잉은 나로 인해 남이 즐거운 모습을 봤을 때 기쁨을 느끼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봉사활동만큼 이타적인 취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음악과 디제잉을 사랑하는 넥슨의 DJ 동아리 회원들을 만나봤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넥슨 DJ 동호회 징징은 지난 2015년 여름 설립돼 현재 회원수 약 1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이 많지는 않아도 동아리는 활성화돼 있다. 징징은 정기 모임을 하고 분기로는 펍을 빌려 파티를 연다. 사내 회식이나 행사가 있을 때 DJ를 자처하기도 한다. 징징은 과거 음악 감상 동호회에서 디제잉을 하는 회원들 몇 명이 합심해 탄생했다.

징징은 외부 회사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외부 회사 직장인 디제이들과 합동공연을 하기도 했고 한국 SF협회와 외부 댄스컴퍼니와 퍼포먼스 기획으로 합동공연을 열기도 했다. 또한 넥슨 직원으로 회원이 됐지만 이후 자회사 등으로 인사이동이 있는 직원들도 동아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동호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판교 근처에 펍을 빌려서 파티를 연다. 무대에 오르는 회원들은 직접 곡 리스트를 짜오고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노래를 틀어준다. 무대를 위해서 개인 연습을 하고 회원들끼리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한다.

우연히 파티에 참석한 넥슨 직원이 디제잉의 매력에 반해 징징에 들어온 경우도 있다. 징징 회원 이민지 씨는 “팀 동료의 공연을 보러 파티에 갔는데 ‘직장인이 놀아봐야 얼마나 잘 놀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별 기대가 없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 반해 동아리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징징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디제잉의 매력은 일상과 디제잉 현장의 ‘갭’이었다. 임재준 회장은 “파티를 통해 직장인들이 평소 사무실에서는 표출하지 못한 흥을 디제잉을 통해 끄집어내는 게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민지 회원 역시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던 사람이 춤을 추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재미있다”고 전했다. 조용했던 사람을 파티 현장에서 망나니로 만드는 게 디제잉의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디제잉을 하다 보면 새로운 노래를 많이 들어보게 돼서 음악의 취향과 범위도 넓어지는 점이 좋다”고 덧붙였다.

오미선 회원은 “징징에 들어오고 나서는 멋진 취미가 하나 생긴 기분이다”면서 “디제잉을 연습하고 회원들과 함께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들이 모두 삶의 활력소가 되는 기분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