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전기 티포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날씨가 점점 추워지자 홈 카페 트렌드의 확산으로 국내 '홈 티(home tea)' 문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집에서 간편히 차를 우려낼 수 있는 '전용 티포트'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적정온도에 맞춰 분유 등을 만들어야 하는 육아환경의 주부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 휴롬 '티마스터' 제품. 출처=휴롬

증가한 차(茶)수요, ‘티포트’ 시장 급상승
전기 티포트 잇달아 출시되는 이유는 국내 차수요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차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녹차와 마테차, 홍차 등 원재료 수입량은 2013년 130억8556만원으로 5년 전보다 340% 이상 증가했다. 2009년 기준 448톤에서 2015년 807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입금액으로 보면 2009년 329만달러(35억원)에서 2015년 980만달러(100억원)로 3배 늘었다.

국내 전체 차 생산 규모도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다류 식품 생산 규모는 2007년 4922억원에서 2014년 8197억원으로 6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포트의 장점은 '온도 조절'에 있다. 일반 전기 포트가 물을 끓이기만 한다면, 티포트는 차를 종류별로 최적의 온도에 맞춰 우려내준다. 또한 온도뿐 아니라 시간조절이 가능하고 보온 기능도 갖췄다. 이러한 고급 기능으로 차를 우리는 과정 중 온도·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맛과 향이 보완가능해진다.

티포트의 주 소비층은 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부터 중장년층까지 골고루 퍼져있지만, 최근 육아를 병행하는 주부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티포트는 차뿐 아니라 분유·이유식을 데울 때도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티포트를 사용하는 주부 이선영(가명.33)씨는 “분유나 이유식을 탈 때, 일일이 온도를 재면서 물을 끓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절하니 편리하다”면서 “또한 육아에 지칠 때 티포트를 사용해 티타임을 가지면 여유로운 기분이 나, 가격에 비해 가치를 넘는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차를 우려마시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티포트가 최근 주목을 받고있다”면서 “차시장은 당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티포트’ 제품 잇달아 출시
원액기로 유명한 휴롬은 지난해 12월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차를 만들수 있는 '휴롬 티마스터'를 출시했다. 휴롬이 원액기가 아닌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인 건 티마스터가 처음이다. 최근에는 티포트 판매 실적이 3만대를 넘겼다. 전년 전체 판매 실적이 1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휴롬은 연초 목표였던 3만대를 지난해 9월 돌파하며, 최근에는 목표치를 4만대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휴롬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티마스터는 잎차·꽃차, 과일차, 한방차·약탕, 괘속가열, 보온 등 5가지 티프로그램이 세팅돼 있어 원터치로 재료의 맛과 향·영양·농도가 최적화 된 차를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에 없던 제품인만큼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으로 수요가 확대된 점도 흥미롭다. 휴롬에 따르면 출시 초기에는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쓰임새를 살피고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후 온라인으로 구매가 확대됐다.

휴롬 관계자는 “최근 국내 홈티 문화 확산에 따라 고객층이 큰폭으로 늘어났다”면서 “가정에서도 건강하고 편리하게 차를 즐길 수 있게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티마스터를 선보이게됐다”고 말했다.

▲ 해피콜의 티포트 '해피콜 아이디오' 제품. 출처=해피콜

주방용품기업 해피콜은 지난해 10월 실속형 브랜드인 ‘해피콜 아이디오’을 통해 티포트 신제품을 선보였다. 티포트는 가열·달임·우림·삶음·잎차·분유 등 다양한 메뉴기능과 작동 시간, 가열 온도 등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부속품으로 제공되는 차 거름망, 중탕용 유리틀, 계란 삶기틀 등을 메뉴 기능과 함께 사용할 경우 차 끓이기는 물론 분유 데우기, 이유식 중탕, 계란 삶기 등도 가능하다. 2시간 동안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온 기능과 예약 기능도 구비했다.

해피콜 관계자는 "출시 후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초보 엄마, 주부를 중심으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원활한 육아를 위해 실속 아이템을 찾는 젊고 똑똑한 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티포트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온도조절이 가능한 '한경희 스마트포트' 제품. 출처=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2월 용도에 따라 온도 조절이 가능한 '한경희 스마트포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온수 사용시 용도에 따라 5단계로 온도를 선택할 수 있다. 40도, 60도, 80도, 90도, 100도의 5가지 온도 설정이 가능하며 처음 설정한 온도를 2시간 동안 유지시키는 보온 기능도 갖춰 식어버린 물을 다시 끓여야 하는 과정을 생략했다.

온도 조절 시 원하는 온도 버튼을 누르면 온도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 가능하도록 설계돼 안전성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티 바스켓을 선택해 분리와 사용이 쉬워 차를 우려낸 후 찌꺼기도 쉽게 처리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한경희 스마트포트는 고객이 사용 용도에 따라 물 온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실속과 편의를 갖춘 제품”이라면서 “차·커피·분유 등 가족구성원의 필요에 따른 사용으로 만족도를 높인 맞춤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