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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을 어떻게 볼 것인가?
   

연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국내외 경제지표는 한산하다.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의 심리지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나 연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부담을 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이나, 한국이 미국에 비해 경제지표 저하가 보다 뚜렷하다는 점은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미국 시장에서는 뚜렷한 재료는 제한된 채 증시 급등 이후 높은 변동성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의 불안한 발언들과 미·중간 무역분쟁의 완화와 긴장모드가 교차하면서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자 증시는 큰 변동성을 이어갔다.

1980년 이후 미국의 주식시장 사례를 보면, 지난 2년간 최고치에서 20%이상 하락한 경우는 8번 있었다. 1980년 2차 오일쇼크, 1982년 블랙먼데이, 1990년 걸프전, 1998년 신흥국 외환위기,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재정절벽이 있었다. 8번 중 5번은 경기침체로 이어졌지만, 3번은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주가만 하락한 경우다. 고점대비 20%하락했다는 하락폭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은 의미없고, 이렇게 큰 폭의 하락을 낳은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하락의 원인이 언제쯤 제거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다.

지난 19일 연준은 12월 FOMC에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의 내년 금리 수준 서베이 결과도 중위 값이 3번 인상에서 2번 인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12월 FOMC는 예상 보다 매파적인 회의로 이해됐다. 통화정책 결정문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 내용이 ‘연준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존 원칙에 따라 금리인상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중 시장의 반응이 컸던 내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자산규모 축소다. 자산규모 축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파월 의장은 자산규모 축소 정책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면 현재 연준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금리 정책’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자산규모 축소정책이 금융 스트레스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매우 작은 규모의 자산축소’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 만이 금융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대통령의 정책 압력이다. 연준은 최근 금융스트레스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인상 경로를 하향하는 계기 중 하나였다고 응답했다. 금융 스트레스가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의구심과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정치적 압력’은 연준의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대체로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점진적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 대체로 매파적인 기자회견으로 이해된 이유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자산규모 축소 정책’의 긴축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향후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의 의견 차가 지속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산규모 축소 정책이 시행된 지 1년 반이 채 되지 않았고, 월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가 진행된 지는 3개월 밖에 안됐다. 시장이 ‘연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긴축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자산규모 축소의 긴축 효과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의견은 1월 FOMC 회의록(1/10일 발표 예정)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 정부는 22일 0시를 기점으로 정부 일부 기능에 대한 업무 정지(셧다운)에 들어갔다. 셧다운은 미국 정부 예산안이 기한 내에 통과되지 못할 경우 정부 일부 기능(주로 매년 예산이 배분되는 재량적 지출)이 중단되고 관련 서비스와 관련된 공무원은 강제 무급효과 조치에 들어가는 상황을 의미한다. 사실 미국 정치에 있어 1976년 이래 20여 차례 발생한 흔한 사건이고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경제적 부담도 제한되는 한편, 통상적으로 2~3일내에 해결되는 단기적인 이벤트인 만큼 경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셧다운 원인 제공이 양당간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예산인 만큼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결국 지난 중간 선거결과로 인해 트럼프식 재정정책에 제동이 걸리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끝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국 경기침체론이 빠르게 부각됐다. 이를 근거로 연준의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결정을 악재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불과 45일전에 내놓은 약속을 뒤집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봐도 2009년 이후 미국 증시가 10년 상승장을 겪었다고 하지만 상승기와 휴지기의 비율이 6:4로 휴지기가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휴지기에는 15~20% 조정을 겪었다. 당장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이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발생한다면 충분히 회복, 그 이상을 상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2.31  07: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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