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돋이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새해 첫 해돋이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할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촬영에서도 ISO·노출값 등을 조절하고 특히 삼각대를 사용하면 훨씬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전에 위치 선정과 일출 시간·날씨 확인

우선 떠오르는 태양이 잘 보이는 위치를 선정해야한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촬영하고 싶으면 탁 트인 바다가 추천 장소로 꼽힌다. 구름 사이로 올라오는 태양을 촬영하고 싶으면 산 정상 같은 고지대로 가는 것이 좋다. 

사전에 일출 시각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 시간대의 날씨 확인도 필요하다. 최소한 해가 뜨기 30분 전엔 미리 자리를 잡는 것이 권장된다. 촬영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고 의외로 해가 뜨기 전에도 풍경이 근사하다. 해가 뜨기 30분 전은 ‘매직아워’로 불리며 신비한 색감의 하늘을 찍을 수 있는 시간으로 평가받는다.

‘수평’만 맞춰도 사진이 살아난다

단순하면서도 사진이 근사해지는 방법이 바로 수평을 제대로 맞춰서 찍는 것이다. 이는 일출 사진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수평이 맞는 사진은 안정감이 있어서 눈으로 보기 편하다. 수평을 맞추는 게 어렵다면 핸드폰 화면에 눈금이 생기는 격자 기능을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힘들다면 촬영 이후 핸드폰 내에서 사진의 각도를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촬영 전 ‘렌즈’ 꼭 닦기

아주 중요하지만 종종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촬영전 렌즈를 깨끗하게 닦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카메라와 달리 무심코 렌즈에 손이 많이 간다. 렌즈에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채로 사진을 찍으면 뿌연 사진이 나오게 된다. 촬영 전 렌즈 부분을 잘 닦아야 한다. 

‘ISO’는 100으로

스마트폰에서도 프로모드를 통해 ISO를 수동 조절할 수 있다. 가능한 ISO값이 100 수준을 유지하는 게 깨끗한 사진을 찍는 데 유리하다. ISO란 감도를 말한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카메라가 빛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값이 높을수록 사진에 잡티 같은 노이즈가 생기는 단점이 있다. 카메라 성능이 좋으면 ISO를 일정 수준까지 높여도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그런 보정 기능이 카메라보다 떨어진다. 따라서 스마트폰 촬영에선 ISO 100 수준을 유지하는 게 깨끗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 유리하다.

만약 그냥 자동모드로 찍는다면 촬영 환경이 어두울 때 스마트폰 카메라는 자동으로 ISO 값을 높여 셔터 스피드를 확보한다. 야간 촬영 시 사진에 노이즈가 많이 생기는 이유다.

‘삼각대’ 활용으로 흔들리지 않은 사진 찍기

삼각대를 이용하면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사진의 노이즈를 방지하기 위해 ISO를 100까지 낮췄다. 그러나 해가 뜨기 직전 새벽 처럼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ISO 값을 100으로 설정하면 셔터 스피드가 자동으로 느려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때 핸드폰을 손에 들고 촬영하면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느린 셔터 스피드에서는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기 힘든 탓이다. 

예를 들어 어두운 밤에 촬영을 하면 셔터음이 낮과 비교해서 1초 이상 늦게 울리는 걸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대체로 흔들린다. 빛이 부족해 셔터 스피드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즉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말인데 카메라는 주변이 어두우면 센서에 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더 오랜 시간 셔터를 열어놓고 빛을 받아들이려고하기 때문이다.

삼각대에 핸드폰을 고정해 놓으면 셔터가 오래 열려있어도 렌즈가 흔들리지 않아 깨끗한 결과물이 나온다. 요즘은 스마트폰 전용 삼각대도 시중에 많이 팔고 그 활용도도 높아서 구매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삼각대 사용 시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하면 더욱 좋다. 이어폰 볼륨 버튼으로 사진을 찍으면 휴대폰을 건드리지 않고 셔터를 누를 수 있어 흔들림 방지에 탁월하다. 

만약 삼각대가 없다면 스마트폰을 고정 시킬 수 있는 곳을 찾거나 몸을 어딘가에 기대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찍으면 도움이 된다.

노출값 조절로 밝기 조절

노출값을 조절하면 실제 눈에 보이는 것보다 어둡거나 밝은 결과물을 만들거나 눈에 보이는 것과 비슷하게 촬영할 수 있다. 촬영 상태에서 노출값을 높이거나 낮추면 휴대폰 화면상에 밝기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화면을 보며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때도 노출값을 조절하면 셔터 스피드는 자동으로 변한다. 

색온도 조절로 분위기 있는 사진 연출

사진의 색온도를 조절하면 태양의 붉은 기운을 더욱 강조하거나 반대로 차가운 느낌을 낼 수도 있다. K(켈빈값)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K값이 높을수록 결과물은 붉은색이 강조되고 낮을수록 푸른색의 차가운 느낌이 강조된다. 강렬한 해돋이를 강조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K값을 높여보자. 화이트 밸런스(WB)를 조절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