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투시도. 출처=롯데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내년 수도권에서 12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인 1월에도 1만4000여가구가 대기하며 뜨거운 분양시장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연기된 물량이 대거 포함된 탓이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공시지가 현실화와 정부 규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내년 분양시장 흥행여부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2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총 1만4433가구로 올해 1월 분양된 물량(3525가구) 대비 4배 이상이 많다.

1월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지만 내년에는 올해 분양을 하지 못한 물량들이 밀리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분양개막전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에서만 2곳이 청약에 나선다.

대림산업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5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이달 2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실제적인 청약은 내년 1월에 이뤄진다. 이 단지는 지하3층, 지상 18~27층 8개동 823가구로 이중 30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내년 1월 2일 특별공급을 시작하며 사실상 1월 분양스타트를 끊는다. 당해 1순위는 3일, 4일에 기타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분양이 계획됐던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도 내년 1월에 마지막 관리처분총회를 진행하고 같은 달 25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강북 최대 로또 단지로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샀지만 분양가가 협의가 되지 않으면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다만 그간 서울 등 인기지역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HUG의 분양가 심의를 넘지 못해 매번 분양 일정이 미뤄졌던 점을 미뤄보면 이 단지 역시 2월로 분양 일정이 미뤄질 여지가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1월에 분양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HUG의 분양승인과 해당 구청의 승인 등을 받으려면 일정이 2월 초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서울 이외에도 북위례와 검단 등을 포함한 인천에서의 분양물량도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분양이 시작되는 첫 달의 분양실적은 한 해의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인천지역 분양물량이 대거 대기하고 있지만 최근 3기 신도시 지역으로 인천 계양구가 선정되면서 분양이 흥행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1월에 분양되는 검단신도시 내 물량은 우미건설의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AB15-1)’과 한신공영에서 시공하는 ‘검단신도시 한신더휴(AB-6BL)’ 로 총 2204가구이다. 인천은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총 433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당초 1월에 공급을 예정했던 대우건설의 ‘검단신도시 푸르지오(AB16)’은 내년 2월로 분양일정을 미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검단신도시의 경우 지금껏 인천에서 분양했던 곳들과 비교하면 청약성적이 상당히 높았다”라면서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선정됐지만 그 부분에 대한 시장의 영향은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비조정지역인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곳은 ‘루원시티 SK뷰 리더스뷰’로 24.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 ▲작전역서해그랑블(7.07대 1) ▲인천미추홀꿈에그린(6.54대1) ▲검단신도시호반베르디움(6.25대 1) ▲검단금호어울린센트럴(5.14대 1) 등을 기록했다. 올해 인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9곳으로 이중 경쟁률이 2대 1을 넘은 단지는 절반 수준인 10곳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총 16곳이 분양을 하면서 7곳만이 경쟁률이 2대1을 넘겼다. 2016년에는 총 16곳 중 3곳만이 경쟁률이 2대 1을 넘는 것에 그쳤다.

▲ 2018년 인천 분양물량 청약경쟁률 목록. 출처=부동산인포

권 팀장은 “인천 지역은 그동안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률이 2대 1 수준으로 나와도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최대어라고 불렸던 북위례(위례신도시 북부지역)도 분양일정이 대거 밀리면서 내년 1월을 시작으로 총 4914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오는 1월에는 ▲위례포레자이(558가구) ▲힐스테이트 북위례(1078가구) 등이 공급된다. 위례포레자이는 이미 모델하우스를 개관했으며 내년 1월 2일 청약을 시작한다.

이외에도 우미건설의 ‘위례우미린1차’(877가구), 계룡건설 ‘위례신도시 리슈빌’(502가구), 중흥건설 ‘위례중흥S클래스’(500가구), 호반건설 ‘위례호반베르디움’(1399가구) 등이 공급된다.

권 팀장은 “올해 미처 분양을 하지 못한 곳들을 비롯해 재건축 분양이 상당 수 포함돼 있으며 대단지 분양도 눈에 띈다”라면서 “다만 내년 강화된 청약제도와 규제 중심의 정부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계획한 물량이 예정대로 공급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1월 수도권 주요 분양예정 단지 출처=부동산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