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28일 계열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760억원 규모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허쥬마 제품 모습.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이 계열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은 28일 계열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760억원 규모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 규모는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18.54%다. 계약금은 올해 12월 발생한 구매주문 건으로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이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가 판매하는 바이오 의약품(오리지네이터)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최근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허셉틴은 해마다 약 7조8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미국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허쥬마의 미국 판매는 항암제 분야에서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테바(TEVA)가 담당할 예정이다. 테바는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북미 판매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체결된 공급 계약에 따른 허쥬마 공급은 유럽 시장용인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테바와 판매 전략 등을 협상하고 있다”면서 “유럽 파트너사들에게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쥬마는 프랑스에서 출시 3개월 만에 주요 병원연합체 입찰 기관 두 곳에서 낙찰을 받았다. 두 기관의 수주 물량은 프랑스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약 40%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트라스투주맙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국가는 유럽에서 이태리와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주요 시장이다.

올해 6월 유럽 곳곳에 출시된 허쥬마는 한 달 만에 시장점유율 7%를 달성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상반기까지 유럽 전역으로 허쥬마 판매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