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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IPO, 회계기준 변경 시 ‘부채급증’ 외통수 우려해외플랜트 ‘울상’ 상환우선주 ‘눈물’
▲ SK건설 본사 <출처 : 임형택 사진기자>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SK건설이 해외플랜트 사업 부진과 라오스 댐 붕괴 등으로 공모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한 전략으로 IPO 카드를 꺼냈지만 회계 기준 변경 시 부채가 급증한다는 점이 문제다. ‘상장’으로 기업 재무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고 끝 악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PO시 상환우선주 부채비율 100%P↑

상환우선주는 일반기업회계기준(이하 K-GAAP)을 적절하게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이다. K-GAAP에서는 자본항목이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하 K-IFRS)에서는 부채에 속한다. 비상장기업들이 주로 적용하는 K-GAAP은 규칙중심인 반면, K-IFRS는 원칙중심으로 회계처리를 한다. 즉, 실질은 부채이지만 규정상 자본인 경우가 있다.

SK건설이 IPO 후 K-IFRS가 적용되면 상환우선주는 부채 항목으로 이동한다. 이 때, 부채비율은 2018년 말 기준 379.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3분기 기준 274.5%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SK건설은 상환우선주 규모를 작년보다 2000억원 가량 줄이며 K-IFRS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큰 규모다. 부채비율 역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 SK건설 부채비율 <출처 : 한국기업평가>

염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상환우선주는 차입금 성격으로 부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조정된 자기자본 규모는 주요 경쟁사 대비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적자의 늪 허덕이는 해외 플랜트 사업...라오스發 악재까지 덮쳐

기업의 미래성장 동력발굴 및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해외 플랜트 사업은 중요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건설은 2016년을 제외하고 해외플랜트 부문의 수익보다 비용이 높아 원가율은 100%를 넘어섰다. 올해는 쿠웨이트 KNPC CFP(화공), 칠레 PIEM(발전)등의 예정 원가율이 조정돼 129.1%를 기록했다. 100원을 벌 때 129원을 쓰는 셈이다.

▲ SK건설 사업 실적 <출처 : 한국신용평가>

염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주요 현안 현장들의 종료 이후에도 해외부문의 수익성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라오스 사고와 관련해 “라오스 정부의 조사결과에 따라 손식인식 가능성이 존재해 향후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발 악재뿐만 아니라 201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국내 건설업 경기도 SK건설이 깊은 한숨을 쉬는 이유이다. 올해 3분기에는 국내 건축 사업인 펜타포트 프로젝트 관련 대손충당금을 인식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5억8479만원으로 전년동기(1589억) 대비 94% 줄어들었다. 지난 4월 공모채 시장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으나 하반기에는 자취를 감췄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해외 프로젝트 신규수주가 줄어들고 대형 프로젝트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며 “하강 국면의 주택 경기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주 잔고 및 외형 감소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PO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계열사 간 지분구조 정리 및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 일정은 SK건설이 가능한 길이 IPO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계열사가 아닌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하지만 SK㈜는 SK건설 지분의 44.48%를, SK디스커버리는 SK건설 지분의 28.25%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법의 유예기간이 4년이기에 당장은 지분정리를 할 필요는 없지만 계획을 세워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SK건설의 상장이 미뤄지면 다음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SK실트론과 SK E&S, SK바이오팜 등의 일정을 꼬이게 할 수 있다.

K-IFRS 변화에 따른 충당부채 영향, 지켜봐야

K-IFRS는 K-GAAP보다 향후 예상되는 비용을 조기에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기준서 문장에도 SK건설이 현재 사용하는 K-GAAP기준은 충당부채를 자원이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인식하는데 반해 K-IFRS는 자원의 유출 가능성이 높을 때 인식한다. 또한 충당부채를 IFRS에서 보다 폭넓게 적용한다.

IPO 이후 SK건설의 재무건전성은 폭넓은 충당부채 인식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회계 기준 변경의 리스크보다 회사의 사업 진행 여부, 2019년 건설업 전망 등이 충당부채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김은순 금감원 회계관리국 회계기준팀장은 “건설사 PF연대보증은 부동산 경기, 사업의 진행 속도 등에 따라 부채의 인식 여부가 언제든 바뀔 여지가 있다”며 “IPO를 통해 부채가 많아지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  partner@econovill.com  |  승인 2019.01.02  1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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