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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산 서평] “방구석 공상가들이여, 당장 행동하라”
   
 

<하버드 행동력 수업> 가오위안 지음, 김정자 옮김, 가나출판사 펴냄.

이 책은 능력은 있지만 ‘엉덩이가 무거운’ 방구석 공상가들에게 “당장 행동하라”고 부추긴다. 그들이 행동하기를 망설이는 심리적 원인들을 분석하고, 대처법을 알려준다. 특히 알리바바의 마윈,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화웨이의 런정페이 등 탁월한 리더들을 분석하여 43가지 행동지침을 추출해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마윈, 저커버그, 런정페이 등 성공한 사람들은 완벽한 결과를 추구하기보다 기회를 잡기 위해 발로 뛰는 데 더 주력했다. 그들은 원대한 이상을 갖고 있었지만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계획을 단계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작은 목표’를 세웠다. 그들은 ‘40점짜리 환경’만 갖춰져도 계획을 실행했다. 이들은 ‘반(反)완벽주의’를 추구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언제든 튀어 나오므로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마윈 등은 목표가 생기면 바로 실행에 옮기면서 그때그때 계획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결과의 완벽’이 아닌 ‘부분의 완벽’을 추구했다. 그들이 힘을 쏟은 것은 100% 목표달성이 아니라 100% 행동력이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 즉 심리적 원인들을 파헤친다. 저자는 정보 과부하, 부정적 생각, 완벽주의, 미루는 습관, 두려움 등을 꼽는다. 나머지 7개의 장에서는 정보 단순화에서부터 선택과 집중, 긍정적 자기 암시, 반완벽주의, 환경 통제, 시간 관리, 롤모델을 찾고 용기를 되찾는 방법 등 세계 1%의 인재들의 행동 습관에 대해 들려준다.

이외에도 ‘단사리 정신’, ‘생각의 뺄셈 4단계’, ‘마감일 효과’, ‘포모도로 시간관리법’ 등 저자가 컨설팅을 하면서 검증된 행동습관 교정법을 상세히 다룬다.

‘단사리 정신’은 일본의 가정 컨설턴트 야마시타 히데코가 불필요한 물건과 잡생각, 과도한 물욕과 고집에서 벗어나야 행복해진다며 만든 개념이다. 저자는 단사리 정신을 이렇게 재해석한다. ▲단(斷)=과거를 끊어낸다.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나 성공했던 경험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한다. ▲사(捨)=불필요한 생각을 버리고 사고의 효율을 높인다. 사물의 핵심에 빠르게 접근하여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완벽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 ▲리(離)=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환경에서 멀어진다. 원하는 목표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전부 밖으로 밀어낸다.

‘포모도로(Pomodoro) 시간관리법’은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처리 방식이다. 포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말한다. 포모도로 시간관리법은 토마토 모양의 요리용 타이머가 최대 25분에 맞춰져 있다는 데 착안해 붙여졌다. 회사에 출근하면 먼저 오늘 마쳐야 할 업무들을 우선순위대로 정리하여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는다. 한 시간을 25분 단위로 쪼갠다. 정해진 첫 업무를 25분간 처리한다. 쉼 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25분 뒤 몇 분간 쉬었다가 다시 25분간 일한다. 이 패턴을 하루 일과 내내 지속한다. 이것저것 멀티태스킹을 하며 한 가지도 제대로 일을 마치지 못하는 현대인의 업무습성을 고치는 데는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저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자주 언급한다. 주커버그는 2017년 5월 25일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실행해보는 것이 낫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고 말했다. 이 말은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날 주커버그는 축사하면서 이런 말도 했다.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죠.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아이디어란 것은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나오지 않아요.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명확해지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야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면 저는 페이스북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참,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저자가 부추긴다고 그 결과까지 책임져 주는 건 아니다. “당장 행동하라”는 조언은, 이 책에 곳곳에서 기본 전제로 깔고 있듯이 기본적인 조건과 아이디어를 갖고도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어떤 일에 뛰어들든지 자기 자신의 인적·물적 능력에 대하여, 해당 분야의 여러 상황에 관하여 먼저 파악하고 검증한 뒤에 행동해야 ‘예견된 실패’를 피할 수 있다. 세상은 무모함에 대해 보답해주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이 책의 취지처럼 과도한 망설임이 때를 놓치게 만든다는 것만큼은 언제나 옳다.

주태산 주필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8.12.29  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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