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 중형 SUV 'XC90'. 사진=볼보코리아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볼보 중형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XC90’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척박한 스웨덴 자연환경에서 태어나서일까. 영국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태참리서치에 따르면 이 차를 타고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이 지난 16년간 단 한 명도 없다. 차가 2002년부터 본격 판매됐으니 출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운전자와 동승자까지 포함한 결과다. 영국에서 XC90 누적 판매량이 80만대가 넘는데도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실 볼보는 안전사고에 대해서 타협이 없다. 위험한 상황에서 차가 스스로 멈추는 시티세이프티와 충돌방지 제동장치도 처음 만들었다. 차선이탈경고·방지시스템, 주행 중 차선을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과 큐어시스트 등 널리 알려진 안전 시스템은 볼보가 타 완성차 회사들과 협업을 주도해 개발해낸 기술이다. 특히 V자 형태의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가 1959년에 최초 개발해 특허를 개방하면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다. 차량 내부 전면에 설치하는 에어백 시스템도 볼보가 처음 선뵀다.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해 차량 보닛에도 에어백이 달린 차가 볼보의 차다.

그렇다면 XC90에는 어떤 안전 요소가 적용됐을까. 볼보 XC90은 ‘사람 중심’이라는 볼보의 철학이 스며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심플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사이드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쉽다.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는 정면의 보행자와 충돌 시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준다.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은 간결함을 지향해 크롬장식을 최소화했다. 화려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타사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 볼보자동차 중형 SUV 'XC90'. 사진=볼보코리아

실내에는 100% 천연 우드 트림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은 모습이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센터페시아 내 버튼을 최소화한다. 특징은 1열부터 3열까지 시트 높이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극장식으로 시트를 배치했다고 보면 된다. 2열 시트에는 안전을 위해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넣었다. 쉽게 보기 어려운 230V 전기 아울렛은 유용하게 쓰인다. 4존 온도조절 기능으로 실내 환경을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중 접합유리로 안전까지 확보한 파라노믹 선루프는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동력계에는 각종 신기술이 적용됐다. 엔진은 플래그십 라인업에 장착되는 신형 엔진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썼다.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신형 4기통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호흡한다. 연료 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D5 엔진에는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파워펄스 기술이 적용됐다. 파워펄스는 디젤 엔진에서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내 기존의 디젤차량이 발휘할 수 없던 성능을 발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가솔린 엔진인 T6는 다운사이징 2.0ℓ 4기통 엔진으로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적용해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엔진인 T8이 적용된 XC90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 적용한 볼보자동차의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 출력 4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잘 알려지지 않지만 XC90은 수납공간이 상당히 많다. 수납이 발달한 북유럽 자동차답게 트렁크 내 쇼핑백고리와 홀더, 냉장기능이 지원되는 글러브 박스 등 다수의 수납공간이 차량 곳곳에 배치돼 있다. 2열의 좌석 3개는 40:20:40의 비율로 개별 폴딩이 가능하도록 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XC90의 가격은 ▲D5 AWD 7인승 모멘텀 8030만원, 인스크립션 9060만원 ▲T6 AWD 5인승 모멘텀 8220만원, 7인승 인스크립션 9550만원 ▲T8 인스크립션 1억1020만원, 엑설런스 1억3780만원이다.

▲ 볼보자동차 중형 SUV 'XC90'. 사진=볼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