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끈불끈! 슈퍼히어로라면 저정도는 돼야지!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DC는 영화사에 ‘만행’을 한 차례 저질렀다. DC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이자 주인공 두 영웅의 이름값만으로도 초대박 흥행이 났어야 할 <배트맨 vs 슈퍼맨>에서 “너희 어머니 이름도 ‘마사’라고...?”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병맛 대사를 남겼다. 이에 전 세계 관람객들을 일순간에 DC의 안티가 됐고 DC 골수팬들마저 “영화에는 답이 없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렇게 대형 사고를 친 후에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DC는 <원더우먼>으로 다시 분위기를 약간 살리고 <저스티스 리그>로 수습을 좀 하는가 싶었지만 역시나 실패. 그러나 슈퍼히어로 집단의 원조 DC가 이대로 죽을쏘냐. <쏘우>, <컨저링> 시리즈로 이름을 날린 명 감독 ‘제임스 완’을 불러다가 꺼져가는 DC 유니버스의 마지막 숨에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바로바로 <아쿠아맨>이다.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고대 왕국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재현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흔히 ‘볼거리’로 이야기되는 특수 효과나 바다 속 왕국의 재현 등 영상은 눈이 부시다. 좋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전 세계의 바다를 아우르는 스케일과 액션은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그렇듯 어차피 착한 주인공이 이기는 특유의 단순한 구조가 재현되는 것은 뭐 그럴 수 있다고 치고. 요건 마블도 마찬가지이니. 

▲ <아쿠아맨> 속 바다 왕국의 비주얼은 환상적이다. 출처= 네이버 영화

다만 <아쿠아맨>에 대한 총평은 “좋긴 좋은데...”다. 물론 DC유니버스 확장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의 영화이니,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마블 MCU의 복선이나 우주적 스케일과 비교를 하면 안 되겠지만. 전작들이 워낙 기대치를 낮춘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괜찮네’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와, 이건 정말 대박이군!”이라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비주얼이 강한 ‘액션 영화’ 정도랄까. 영화를 본 누군가가 그랬다. “2시간 동안 대형 수족관 관람을 한 느낌”이라고. 어느 부분에서는 이것도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성탄절 주간 박스오피스 1위(영화관 성수기의 ‘버프(도움)’을 받았지만)에 오른 것은 어쨌든 그간 DC 영화들의 저조한 성적을 생각하면 꽤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없이 볼 수 있는 화려한 볼거리의 영화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강력추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 설명이 왜 없었느냐고? 이 기사의 제목이 곧 영화 내용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 그리고 <아쿠아맨>의 쿠키 영상은 1개다. MCU 영화처럼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