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정책 기대감이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소재와 산업재, 상사와 자본재 등이 내년 1분기 단기적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미국과 중국 양국은 차관급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7차 회의에 외국인투자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강제적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법 초안이 제출되며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오는 1월 중국 정부 부양책 및 개혁·개방, 2월 미국 인프라 투자 논의 등의 정책 효과가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미국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던 업종의 정상화 진행이 전망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12월 경제공작회의 중국 개혁개방 및 재정 부양책. 출처=NH투자증권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공작회의와 개혁개방 40주년에 맞춰 종합적 개혁개방과 재정 부양책 제시가 기대된다"며 "미국 인프라투자 모멘텀은 2월부터 이슈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공작회의에서 발표한 6가지 안정 중 우선 원칙은 취업이지만 최근 구직이 어려워지고 있다. 일자리 안정을 위해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상향한 만큼, 재정 확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 인프라 투자는 비용 이슈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용 고용 유발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많은 노력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미중 무역분쟁, 미국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던 업종의 정상화 진행과 모멘텀 확대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소재와 산업재, 상사와 자본재 등의 반등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1월 효과의 경우 중소형주 기대감이 높아질 수도 있기에 문재인 정부 정책 방향도 체크 대상이다.

미국 인프라 투자 관련 이슈는 2월부터 논의가 예상되며 3월 부채한도 협상과 맞물려 예산안 관련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지만, 모멘텀은 충분히 확보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소재·산업재, 상사·자본재의 상대적 부진 원인은 경기확장 후반부(Late Cycle)에 대한 우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프라 투자 지연 등이었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 자체가 장기적 약세가 아니고 바닥을 찾는 과정"이라며 "무역분쟁 때문에 미리 하락한 업종에 대해서는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은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소재와 산업재는 적정한 수준보다 그동안 많이 하락한 편으로 2월과 3월 미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경기부양 패키지들이 주된 관심사가 되기에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해 포스코(POSCO), 두산인프라코어, KCC 등을 1월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동국S&C, 파멥신, KG이니시스, 바이오톡스텍 등도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종목별 장세가 지속되지만 큰 줄기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들이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1월 바이오 이벤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