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미국과 신흥국의 증시 디커플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 증시가 부진한 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방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신흥국 증시 반등의 중심엔 중국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25일 선진국(미국)과 신흥국의 증시 디커플링이 시작된 상황으로 내년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커플링이란 국가와 국가, 또는 한 국가와 세계의 경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탈동조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또다시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만1792.2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에,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내린 6192.92에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12월 중순부터 주가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4분기 미국 주식 자금 유출·신흥국 주식 자금 유입. 출처=현대차증권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12월 지역별 주식시장 수익률 동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증시가 부진한 반면, 코스피와 중국, 유럽 신흥국 등 신흥국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자금흐름은 올해 4분기부터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미국 주식에서는 자금이 크게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디커플링 현상은 내년 전반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며 이는 근본적으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경기 갭 축소에 기인한다.

김 팀장은 "내년 미국 경제 세재 개편 효과가 소멸되면 미국과 다른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갭은 축소될 수 밖에 없고 내년 미국 이외의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가 미국 이외의 국가들의 증시 반등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내년 중앙 경제 공작회의에선 재정과 금융,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지방채 발행 확대 같은 지방정부 채무 건전화 정책을 통해 투자 확대가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업종별 중국 수출 규모. 출처=현대차증권

이에 현대차증권은 중국 수출규모가 높은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11월까지 업종별 중국 수출규모를 분석하면 전기, 전자제품, 화공품, 기계류, 철강 제품 등의 수출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중국 경기부양책을 대비해 기계, 철강, 조선 등 중국 수혜주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