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온라인게임 결제 한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PC온라인게임의 결제한도가 상향될 가능성이 나오며 PC온라인 게임의 시장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성인 기준 50만원, 청소년 기준 7만원으로 제한된 온라인게임 결제한도를 개선하도록 검토하기로 했다. 개선 방안은 내년 상반기까지 게임업계의 확률형 아이템 등 자율규제 이행 수준을 반영해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는 지난 2003년 게임의 사행성이 지적받으며 성인은 온라인게임 결제액이 월 30만원, 청소년은 월 5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는 자체 규약을 만들었다. 2007년엔 게임물등급위원회(현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분류 신청 문서에 게임의 월 결제한도를 기재하게 했다. 2009년부터는 성인 50만원, 청소년 7만원으로 한도가 상향됐다. 

이 규약은 ‘그림자 규제’로 불린다. 법으로 명시된 사항이 아니며 사실상 게임의 등급분류를 하는 과정에서 문체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결제한도를 정하지 않으면 심의를 내주지 않는 식이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우선 차별의 문제가 있다. 모바일게임과 해외 PC온라인게임은 결제한도가 없는 반면 국내 PC온라인게임은 한도가 있어 성장에 제약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규약의 취지가 사실상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 결제액을 제한한다는 건 게임 사용자들의 과도한 소비를 막는 게 골자인데 게임 이용자들은 인터넷 거래소를 통해 개인 거래를 이용하면 원하는 만큼 게임 머니 또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결제한도액 완화에 반영된다고 발표된 자율규제 이행 수준에 대한 관심도 몰린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자율규제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매월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에 자율규제를 독려하는 등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7월부터 강화된 자율규제 강령을 시행하고 있다. 강화된 강령은 확률형 아이템 결과물에 대해 개별 확률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고 확률정보 표시 위치를 이용자가 식별할 수 있는 게임 내 구매화면 등에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자율규제 준수율은 74%로 집계됐다. 이는 개정 이후 초기 준수율보다 14.3%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협회 회원사는 대부분 자율규제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사의 11월 자율규제 준수율은 98.1%로 조사됐다. 전체 준수율이 80% 이하를 기록한 건 해외 게임업체의 자율규제 준수율이 낮은 탓이 크다. 이 말은 국내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와 해외 업체 간 역차별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게임 결제한도액이 올라가면 국내 게임 업계 매출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도 많은 데다가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PC온라인게임 신작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여전히 PC게임 매출액이 모바일 부문보다 높다. 물론 던전앤파이터 등 해외 시장 비중이 크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PC방 점유율 10위권 안에 있는 넥슨 게임만 해도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여럿이다. 또한 이달 MMORPG 아스텔리아를 출시하며 PC게임 시장에도 힘을 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지난달 출시한 MMORPG 로스트아크가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어 결제한도 완화는 향후 게임 운영에 호재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스트아크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0억원대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또한 여전히 순항하고 있는 아이온,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PC온라인게임들이 여럿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리니지의 리마스터 버전이 다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엔씨는 리니지의 시리즈를 잇는 프로젝트TL도 출시를 준비중이다.